비대면 진료부터 실손 청구까지
[보안뉴스 강현주 기자] 블록체인 기술로 전기차 배터리 이력을 여권처럼 관리하는 플랫폼이 구현된다. 비대면 진료부터 실손 청구까지 한번에 처리하고 암표 문제도 해결한다.
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배경훈)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원장 이상중)과 블록체인 기술 활성화를 위한 지원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총 124억원을 투입해 공공 분야 2개, 민간분야 8개 등 총 11개 과제를 추진한다.

▲블록체인 기술 활성화를 위한 지원사업 [자료: 과기정통부]
대표적 공공분야 지원사업은 전기차 배터리 이력 관리 플랫폼이다. 부산광역시는 전기차 배터리의 제조부터 운행, 사용후 배터리까지 전 주기 이력을 통합 관리하는 ‘블록체인 기반 배터리 여권 플랫폼’을 구축한다.
배터리의 제작 정보, 운행 이력, 성능, 잔존 수명 등 주요 데이터를 투명하게 수집·관리할 수 있게 된다. 부산시 소재 전기차 2500대 및 관련 배터리 기업을 대상으로 실증이 추진된다. 이를 통해 유럽연합(EU)이 모든 제품을 여권처럼 관리하도록 의무화한 제도에 효과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비대면 진료, 전자처방, 의약품 배송, 실손보험 청구’까지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 가상병원 서비스’를 구축 및 실증한다. 그동안 개별적으로 제공되던 비대면 의료 서비스를 하나로 통합해, 진료부터 의약품 수령, 실손보험청구까지 전 과정을 한 번에, 비대면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된다. 올해 대구광역시 실증을 시작으로 전국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민간 분야에서는 공연 티켓 인프라 개발 사업이 추진된다.
안랩블록체인컴퍼니는 기존 예매 플랫폼에 별도 개발 없이 연동 가능한 ‘K-컬처 블록체인 티켓팅 인프라 서비스’를 개발한다.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 연동만으로 공연 티켓의 생성부터 유통, 검표까지 전 과정을 블록체인으로 추적할 수 있다.
그간 공연업계는 암표 문제 해결을 위해 추첨제 도입, 본인인증 강화, 블록체인 서비스 개발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기존 예매 시스템과의 연동이 어려워 서비스 확산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번 인프라 개발을 통해 보다 공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예매 환경이 마련될 것으로 예상된다.
블록오디세이는 식품의 생산부터 가공, 수출, 소비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통합 관리할 수 있는 ‘블록체인 디지털 유통이력 플랫폼’을 개발한다. 이 플랫폼은 미국 식품안전현대화법(FSMA204)*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국내 식품 생산·가공 업체들을 지원하기 위한 서비스로, 식품의 생산(수확), 가공, 수출, 소비까지의 모든 이력을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안전하고 투명하게 관리할 수 있다.
리드포인트시스템은 운송분야의 탄소배출권 거래를 지원하기 위해 ‘운송분야 탄소배출권 거래지원 및 관리 플랫폼’을 구축한다. 운행데이터 수집부터 탄소배출권 전환, 거래까지의 모든 과정을 블록체인 기반 시스템으로 자동화한다.
수호아이오는 지류 및 디지털 상품권 유통에서 발생하는 불법 매입, 대리구매, 정산 지연 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상품권 플랫폼을 구축한다. 지크립토는 모바일 신분증 기반의 신원인증과 영지식증명(ZKP) 기술을 활용해 설문·여론조사의 정확성, 투명성, 무결성을 보장하는 참여형 커뮤니티 플랫폼을 개발한다.
왓콘은 외국인 유학생의 비자 신청, 체류지 변경 등 행정 절차를 간소화할 수 있도록, 분산신원인증(DID) 기반의 전자증명서 지갑 플랫폼을 마련한다.
나이스평가정보는 국내 체류 외국인의 금융 불편 해소를 위해 본국 신용조회 정보를 연동한 NFT 기반 전자지갑 서비스를 준비 중이며, 소프트제국은 블록체인과 AI 융합 기술을 적용한 서술·논술형 자동채점 학습지원 플랫폼을 구축한다.
블로코는 공공기관이 별도 인프라를 구축하지 않아도 DID, NFT, 디지털지갑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상호연동 디지털지갑 공동 플랫폼을 개발한다.
송상훈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은 “이번 블록체인 지원사업은 의료, 유통, 문화 등 국민 생활과 산업 전반에 밀접한 분야를 중심으로 하고 있어 블록체인의 일상화를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현주 기자(jjoo@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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