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등 국내 이통사, 악성코드 특허 전무...中 이통사는 6~11건 기확보
국내 3대 이동통신사 보유 특허가 중국 이통사 대비 평균 3배 가량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보안 관련 특허수는 업체당 평균 18배나 차이 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8일 <보안뉴스>가 IP전략연구소(소장 유경동)와 공동으로 ‘한중 이통3사 특허’를 비교·분석한 결과, SK텔레콤은 6989건, KT는 1만2985건, LG유플러스는 3071건의 자국(KR) 특허를 각각 보유하고 있었다. 반면, 차이나모바일과 차이나텔레콤, 차이나유니콤 등은 각각 14만1047건과 3만1180건, 2645건의 중국(CN) 특허를 확보중였다. 중국 이통사가 한국 대비 업체당 평균 3.25배 많은 특허를 갖고 있었다.

▲한중 이통3사간 특허 비교(단위: 건) [자료: IP전략연구소]
시큐리티 분야에선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가 각각 76건과 161건, 34건을 보유하는데 그쳤다. 이에 반해, 차이나모바일을 비롯해 차이나텔레콤, 차이나유니콤 등은 각각 2541건과 2260건, 213건 등을 확보, 국내 이통사 대비 평균 18.5배나 많은 IP 포트폴리오를 구축해놓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전체 보유특허수 대비 사이버보안 특허수를 나타내는 STP 지수에서, 한국 이통 3사는 평균 1.13을 기록한 반면, 중국 업체들은 평균 7.16로 6.34배 높았다.

[자료: IP전략연구소]
유경동 IP전략연구소장은 “이동통신 분야가 전형적인 내수산업임을 감안, 업체별 자국 특허를 이번 IP분석의 주요 기준으로 정했다”며 “중국 업체를 비교 대상으로 삼은 것 역시, 현 시점에서 한국과 사이버 전장의 대척점에 있는 국가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분석에서 가장 눈여겨 볼 부분은 ‘추세’다. SKT를 비롯해 국내 이통3사 모두 2016~2017년을 정점으로 출원량이 급감하고 있다. 최근 대규모 해킹 사태로 물의를 빚은 SKT의 경우, 그나마 매년 2~3건씩 출원하던 보안 특허가 지난 2022년 이후 전무하다. 이 회사 보안투자액 감소 시점과 정확히 일치하는 대목이다.

▲SK텔레콤 출원 추이-전체특허(왼쪽), 보안특허 [자료: IP전략연구소·KIPO, 단위: 건]
하지만, 중국 이통사는 2020년대를 전후해 3사 모두, 매년 최다 출원량을 경신하고 있을 정도로 가파른 증가세다. 사이버보안 관련 특허 출원세 역시 최근 2~3년새 급등하고 있다.

▲차이나모바일 출원 추이-전체특허(왼쪽), 보안특허 [자료: IP전략연구소·CNIPA, 단위: 건]
BPF도어 등 악성코드 관련 특허는 국내 이통 3사 모두 단 1건도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 반면, 차이나모바일과 차이나텔레콤은 각각 6건과 11건의 해당 특허를 확보하고 있어 대조를 이뤘다.

▲현재 중국 특허청(CNIPA)에서 심사가 진행중인 차이나모바일의 악성코드 관련 특허 도면 [자료: IP전략연구소·CNIPA]
유 소장은 “대표적인 기술선행지표인 특허의 출원 추세가 이렇게 큰 차이를 보인다는 건 향후 5~10년내 한중간 이동통신, 특히 사이버보안 분야 기술 격차가 더욱 급격히 벌어질 것이란 걸 암시한다”며 “악성코드 관련 특허 보유 유무 여부도 이번 SKT 사태의 본질을 여실히 드러내는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체 내용은 IP전략연구소 발간 <특허로 본 SK텔레콤 해킹 전말> 보고서에서 확인 가능하다.
[강현주 기자(jjoo@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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