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대미 수출 국내 보안기업, 현지법인 설립 보류·현채인 계약도 미뤄
2. “관세 적용되면 고객사 제품 가격 인하 요구...실적 악화 불가피”
3. KISIA, 협회 차원 ‘예의주시’
[보안뉴스 김경애 기자] 트럼프 정부 관세 폭탄에, 주요 보안 기업들이 사전 조사 등 대책 강구에 나서고 있다. 수출가 인하 등의 실질 압박이 예상되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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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관세 파동에 보안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美 RSAC 한국관에서 업체 관계자가 현지 바이어들과 수출 상담하고 있다. [자료: 보안뉴스]
11일 <보안뉴스>가 국내 주요 대미 수출 보안기업 실태를 긴급 점검한 결과, 이번 미국발 관세 폭탄에 직격탄을 맞는 곳은 삼성SDS와 LG CNS 등 미국 현지 수출업체 모기업 고객사인 기업과 스콥정보통신 등 캐나다와 멕시코에 직접 수출 중인 보안기업 등으로 크게 나뉜다.
해당 업체 관계자는 “보안 제품에 관세가 부과되면 현지 고객사는 가격 경쟁력 확보 위해 당장 수출가 인하를 요구하고 나설 것”이라며 “결국 현지 고객사의 비용 부담이 우리에게 그대로 전가되는 구조여서, 보안업체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토로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 미국 현지법인 설립을 준비중이던 한 보안칩 제조업체는 해당 프로젝트를 전격 취소했다. 현지 채용인들과의 계약 연장도 무기한 미뤄둔 상태다.
한 보안기업 해외영업 담당자는 “미국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보편적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직후, 미국 현지 고객사로부터 자사 제품에 캐나다와 멕시코산 부품이 사용되고 있는지 확인해달란 요청을 받았다”며 “관세 부과를 대비해 미국에서 무관세 혹은 관세 절감을 위한 다양한 제도에 대해 면밀히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LG전자 현지 법인 등을 통해 대미 수출을 진행중인 LG CNS 관계자는 “보안장비보단 컨설팅 등이 주력이라 현재로선 (관세 파동에) 큰 영향을 받진 않는다”면서도 “만약의 사태에 대비,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관세 대비책을 수립중”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보안 기업 관계자는 “미국 관세 정책 장기화를 대비해 미 수출 의존도를 낮추고, 대신 동남아나 중동, 유럽, 남미 등 제3 시장으로의 우회 전략을 마련중”이라며 “부품 조달망 다변화와 완제품 원산지 변경, 미국 현지내 일부 조립·가공 등을 다각도로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안랩 등 대미수출 자체가 미미하거나, 현지 법인 판매 방식을 고수중인 기업들은 이번 관세 파동을 빗겨가고 있다. 안랩 해외영업 관계자는 “원래 미국은 주력 시장이 아니다”며 “현재 동남아와 일본, 중국, 중동 시장 공략에 매진중”이라고 답했다. 지니언스 역시 “미국 법인에서 현지 고객사로 직접 판매하는 형태라, 관세 영향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조영철 한국정보보안산업협회장은 “대미 수출 기업과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진행 상황을 점검할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의 발표 동향을 모니터링해 관련 정보를 신속히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또 조 회장은 “수출 피해 규모가 확대될 경우, 관련 내용을 정부에 지원 요청하는 등의 방안을 포함해 신속 대응책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김경애 기자(boan3@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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