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술 도입으로 급성장하는 사우디 사이버보안 시장

2024-11-25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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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 2030을 통한 디지털 전환 가속화로 사이버보안 수요 증가

[보안뉴스 조재호 기자] 2023년 글로벌 인공지능(AI) 전략을 가장 잘 수행하는 20대 국가 중 하나로 평가된 사우디아라비아는 AI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강력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사우디 데이터 및 인공지능청(SDAIA)이 이끄는 이 전략은 국가 차원의 AI 발전을 가속화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2024 Intersec 전시장 전경[사진=KOTRA 리야드 무역관]

사우디의 AI 전략은 스마트시티와 AI의 융합, AI 인재 양성과 연구개발(R&D), AI 윤리 및 데이터 보호 규제 강화, AI를 도입한 사이버보안 분야에서 중요한 진전을 이뤄 글로벌 AI 리더가 되고자 하는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사이버 공격이 급증하면서, 국가와 기업을 대상으로 한 해킹, 악성코드, 분산 서비스 거부(DDoS) 공격 등의 위협이 빈번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사우디아라비아는 석유 및 가스 인프라와 같은 중요한 자산을 보호하기 위해 사이버보안 강화를 필수 과제로 삼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글로벌 사이버보안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최신 사이버보안 기술과 보안 서비스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는 디지털 경제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확보하려는 전략적 결정으로, AI 기반 보안 솔루션 등 첨단 기술을 도입해 국제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려는 의도를 포함하고 있다.

사우디 데이터 및 인공지능청과 국가사이버보안청(NCA)은 국가 전반에 걸친 사이버보안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에 맞춰 사이버 솔루션과 시큐리티 서비스에 대한 투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또한, 사이버 범죄와 데이터 유출 문제가 전 세계적으로 심각해지면서 사우디아라비아는 국제 규제와 보안 표준을 준수하고, 데이터 보호와 프라이버시 강화를 위해 보안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개인정보보호법을 강화하고 데이터를 안전하게 관리하기 위해 암호화 솔루션과 위협 관리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AI를 활용하는 주요 보안 회사들은 사이버보안, 물리보안, 스마트시티 보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들 회사는 AI 기술을 이용해 보안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실시간 위협 탐지와 자동 대응 기능을 강화해 보안 능력을 높이고 있다. 이를 통해 사우디의 국가 인프라, 중요 산업, 스마트시티 프로젝트 같은 다양한 분야에서 효율적인 보안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Solutions by Stc는 사우디 정부와 협력해 스마트시티 프로젝트 및 국가 보안 인프라를 위해 AI 기술을 적용한 다양한 보안 솔루션을 제공하며, Aramco는 AI를 통해 산업 시설 보안과 에너지 부문 데이터 보호를 강화, 사이버 위협 탐지와 사고 대응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2024 Intersec 전시장 내부[사진=KOTRA 리야드 무역관]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 10월 열린 2024 사우디 인터섹(Intersec) 전시회는 AI를 활용한 보안 및 안전 기술을 선보였다. 이 전시회에서는 상업 보안, 사이버보안, 경계 및 물리보안, 국토 보안, 화재 및 구조, 안전 및 건강 분야에서 총 131개의 업체가 참가했다. 참가한 업체 중 97개는 상업 보안과 사이버보안 분야에 속했으며, 특히 AI를 활용한 보안 및 안전 기술이 이번 전시회의 주요 주제 중 하나였다. 이에 따라 실시간 위협 탐지, 자동 대응 시스템, 스마트시티 보안 솔루션 등 다양한 AI 기반 기술을 제공하는 업체들이 중심을 이뤘다.

한국에서는 코맥스와 한화비전 두 업체가 참여했다. 코맥스는 AI 기반 스마트홈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로서 사우디 현지 알라미야 그룹(Alameya Group)과의 독점계약을 통해 다양한 제품 판매를 통해 현지에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코멕스는 이번 전시회에서 AI 기술과 사물인터넷(IoT)을 결합한 인터폰, 비디오폰, 등의 스마트홈 시스템을 선보였다.

한화비전은 광학 설계 및 제조 기술, 그리고 영상처리 기술을 보유한 업체로서 현재 사우디 내에서 AI 기반 영상 분석 기술을 바탕으로 CCTV 카메라, 네트워크 카메라, 영상저장 장치 등 영상보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 AI를 접목한 제품들로 번호판 인식과 교통량 측정이 가능한 카메라, 개인보호 장비 감지 시스템, 물류 운영을 간소화할 수 있는 바코드 판독기 등을 선보였다.

사우디 국가 사이버보안청(NCA)의 2024년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사이버보안 시장 규모는 35억9,100만달러(5조159억원)에 도달했고, 사이버보안 제품과 솔루션이 20억2,500만달러(2조8,285억원, 56%), 사이버보안 서비스는 15억6,600만달러(2조1,873억원, 44%)를 차지했다. 이 중 25억1,100만달러(3조5,073억원, 69%)는 민간 부문이 차지해 공공-민간 협력과 디지털 전환을 통해 보안산업을 강화 중이다.

사우디 사이버보안시장은 네트워크 보안, 시스템 통합, 엔드포인트 보안, 관리형 보안 운영 센터, 클라우드 보안 등으로 구성돼 있다. NCA에 등록된 사이버보안 제품, 솔루션 및 서비스 제공업체 수는 2023년 말까지 353개에 달했으며, 1만9,600명의 보안 전문가 중 32%가 여성이다.

한편, 테크시리서치(TechSci Research)의 보고서에 따르면, 사우디 비전 2030에 따른 디지털 전환과 함께 AI, 클라우드 기술, 사물인터넷(IoT) 분야에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사우디 사이버보안 시장 규모는 2029년까지 134억3,000만달러(18조7,59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KOTRA는 이번 보고서에서 사우디아라비아는 사이버보안, 스마트시티 보안, 국가 인프라 보호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 기술을 적극 도입해 보안수준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사우디의 대형 프로젝트 및 스마트시티 개발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은 IT 강점과 AI 기술을 결합해 보안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중요한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는 의견이다.


▲2024 Intersec 전시장 내부[사진=KOTRA 리야드 무역관]

현재 사우디에는 팀네이버(Team Naver)와 안랩(AhnLab)이 진출한 상태로 팀네이버는 사우디의 디지털트윈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며, 안랩은 AI 보안 솔루션 및 네트워크 보안, IoT 보안 서비스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와 같은 선례를 바탕으로 한국은 사우디의 보안시장에서 요구되는 사항을 파악해야 한다. 이번 Intersec 전시회에 참가한 SDAIA 관계자는 “사우디는 한국 인터넷 시장에 대해 큰 관심이 있으며 한국과의 협력에도 많은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특히 한국은 인터넷 강국으로, 보안에서도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AI 알고리즘 개발과 빅데이터 분석 기술이 보안 솔루션의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으며, 이를 효과적으로 결합해 실시간 위협 탐지와 자동 대응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기술 발전을 위해 대학과 연구소는 AI 보안 분야의 전문 인재를 양성해야 하며,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연구개발(R&D)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이번 인터섹 전시회에서는 사우디가 자본을 투자해 유럽, 미국, 중국 등의 기업의 보안제품을 사우디에서 직접 생산하는 업체들도 참가했다.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한국업체 담당자에 따르면 최근 해를 거듭할수록 중국 기업들이 자사의 제품을 거의 완벽하게 모방한다고 했다. 그러나 해당 기업들은 경쟁력 있는 가격을 제시하지만 고객 지원 및 사후 관리 부분에서 미흡한 모습을 보였다고 전한다.

한국은 고객 지원과 사후 서비스에서 강점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러한 차별화된 경쟁력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 보안시장에서 신뢰를 구축할 수 있다. 특히, 사우디 기업들이 중국 제품의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서비스 품질에 불만을 제기하는 상황에서 한국 기업들은 고객 맞춤형 지원과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더욱 경쟁력 있는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조재호 기자(sw@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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