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미국 대선을 위한 캠페인이 한창 진행되는 가운데 공화당 측의 후보인 트럼프의 캠프에서 해킹 피해에 대한 주장이 나왔다. 캠프 측은 이란의 해커들이 민감한 내부 문서를 가져가 퍼트리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직까지 이 주장에 대한 근거는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MS가 하루 차이로 “해외 공격자들이 미국 대선과 관련된 조직들을 공격하고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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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지 가디언은 MS의 보고서를 인용하여 “이란 군 첩보 부대가 지난 6월 미국 대선과 관련된 고위급 요원들에게 스피어피싱 이메일을 보냈다”고 보도하며 “그러한 사람들의 계정을 침해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썼다. 하지만 이 MS의 주장과 트럼프 캠페인의 주장에는 아직까지 뚜렷한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 캠페인의 대변인인 스티븐 청(Steven Cheung)은 공식 발표를 통해 “미국에 적대적인 해외 세력이 이번 공격의 배후에 있다”고 비판했으며, 미국 안전보장회의(NSC) 측은 “국가 안보를 위협하려는 어떠한 시도라도 간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하기도 했다. 미국 사법부 역시 미국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그 어떤 시도라도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은 부인하고 나섰다. AP통신을 통해 이러한 주장과 보고서의 내용에 전혀 동의할 수 없다고 밝힌 것이다. 이란 정부의 대변인은 “미국 대선에 이란이 끼어들어 좋을 것이 전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과 달리 이란은 중동의 여러 국가와 적대적인 관계의 나라들의 선거에 계속해서 개입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0년 이란의 하셈 솔레이마니 장군이 드론 저격으로 사망한 사건이 있는데, 이 작전을 트럼프가 명령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란은 트럼프를 공격할 동기가 충분하다.
폴리티코에 의하면 트럼프 측은 7월 22일부터 수상한 메일을 받기 시작했다고 한다. 메일들은 한 AOL 이메일 계정에서부터 나왔는데, 아직까지 명확한 계정 이름이 공개되지는 않고 있다. JD 밴스(JD Vance)라는 공화당 의원이자 트럼프 당선 시 부통령으로 임명될 인물과 관련된 문건이 첨부되어 있었다고 한다. 이 문건은 2월 23일에 작성된 것으로 나오는데, 이는 트럼프가 자신의 부통령으로 밴스를 공식 지정하기 5개월 전의 일이기도 하다. 즉 피싱 공격을 실시한 자들은 이미 한참 전부터 트럼프 캠페인의 움직임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뜻이 된다.
이에 트럼프 캠프는 “공격자들이 불법적으로 정보를 취득한 것이 분명하다”며 “트럼프 후보가 대통령 직을 수행할 때 이란의 테러리스트 정권을 꼼짝 못하게 옭아맨 것을 기억하고 매우 경계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강력하게 주장하기도 했다. “MS의 보고서가 우리의 주장이 사실임을 증명하기도 한다”고 언급했으나, MS와 캠프 사이에 교류가 있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MS는 “최소 지난 세 번의 미국 선거가 진행되는 동안 이란의 선거 개입 시도와 의도가 증명됐다”며 “러시아의 선거 개입 작전과 달리 이란 공격자들은 선거 시즌 막바지로 갈수록 더 노골적으로 모습을 드러낸다”고 경고했다. 또한 “러시아의 캠페인이 유권자들의 의견을 좌지우지하려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이란의 공격자들은 정치 진영을 직접 공략하는 편”이라고도 설명했다.
아직 해리스가 선두에 선 민주당 측 대선 캠프에서는 이렇다 할 의견이나 발표 내용이 없는 상황이다.
3줄 요약
1. 트럼프 캠프에서 이란 해킹 시도에 대해 주장하기 시작.
2. 바로 다음날 MS도 이란 군부대의 해킹 공격에 대해 경고.
3. 이란과 사이가 좋을 수 없는 트럼프 후보 측, “그들은 겁내고 있다” 주장.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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