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뉴스 박미영 기자] 울산시교육청이 올해를 방사능 교육 원년으로 삼아 전국 최초로 전 학교(원)에서 방사능교육·훈련을 실시한다.
[사진=울산시교육청]
이에 발맞춰 방사능 교육용 가상현실(VR)기기 100대를 구매해 원전 인근 거점형 안전체험교실과 울산안전체험관 등 주요 안전체험교육 시설에 배부하고 7월부터 전 학교를 대상으로 무료 대여 사업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울산은 국가방사능방재체계인 방사선비상계획구역(EPZ: Emergency Planning Zone) 중 예방적보호조치구역(PAZ: Precautionary Action Zone, 원자력시설로부터 3~5㎞ 이내)에 4개 학교가 있고, 긴급보호조치계획구역(UPZ: Urgent Protective action Planning Zone, 원자력시설로부터 20~30㎞ 이내)에는 초·중·고등학교 248교 중 최소 56%에서 최대 73%(신고리/새울원전 기준 181교, 월성원전 기준 140교)의 학교가 포함돼 있다.
이러한 울산지역의 특수한 상황을 반영해 울산시교육청은 ‘교육안전기본 조례’ 제7조(안전교육의 실시)에 의거 올해부터 전국 최초로 전 학교(원)에서 연 1회 방사능교육 및 유해화학물질 유출사고 대비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방사능교육·훈련을 주관하는 교육청 안전총괄과는 전 학교의 원활한 방사능교육·훈련을 지원하기 위해 2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가상현실(VR) 기반 방사능 방재 훈련시스템 100대 도입 사업’을 추진했다.
그 결과 경쟁입찰을 통해 ‘오큘러스 퀘스트2’라는 최신 VR기기에 1인칭 관점에서 방사능 유출 시 실내 대피요령, 구호소 이동요령, 구호소 도착 후 생활요령까지 모두 경험해 볼 수 있는 VERITAS(VR Radiological Emergency TrAining System) 훈련시스템 100대를 구매하게 됐다.
이번에 구매한 방사능교육용 VR기기 100대 중 80대는 주요 안전체험교육시설에 배부해 활용할 예정이다. 안전체험교육을 진행하는 울산안전체험관에 초5·중1학년을 대상으로 20대를 배부하고, 고1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학생교육원에 20대를 배부한다.
또 신고리/새울원전 인근 학교들의 집중교육을 위해 울주군 거점형 안전체험교실 운영교인 온산초등학교에 20대를, 월성원전 인근 북구 거점형 안전체험교실 운영교인 연암초등학교에 20대를 배부할 계획이다. 남은 20대는 지난해 도입한 20대와 함께 교육청에서 울산 전체 초·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무료 대여 사업을 펼쳐 희망학교에 교육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방사능교육용 VR기기 무료 대여 사업 외에도 안전총괄과에서는 울산시청 및 울주군과 연계해 각 학교로 방사능 교육 전문 강사가 직접 방문하는 ‘찾아가는 방사능 교육’ 사업도 펼쳐 총 78개교 3만1,831명의 학생에게 방사능 사고 발생 시 올바른 대처 방법을 교육하고 있다.
안전총괄과 박봉국 과장은 “방사능이 무색, 무미, 무취한 만큼 대피 훈련이 실체가 없는 훈련이 되지 않도록 잘 구성된 가상현실(VR) 훈련시스템을 보급해 학생들이 실감나게 체험해 볼 수 있도록 이번 사업을 계획했다”며, “우리 울산만큼 방사능사고 대응역량이 요구되는 시도가 없는 만큼, 올해 전 학교 방사능교육·훈련을 시작으로 앞으로 울산 맞춤형 방사능 안전교육을 계획해 적극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박미영 기자(mypark@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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