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정 호 │ 안양시청 통합정보운영팀 주무관(jyh9368@korea.kr)
안양시는 2009년부터 U-통합상황실 내에 CCTV를 연계·통합해 교통상황 모니터링뿐만 아니라 재난재해, 쓰레기투기, 불법주정차, 범죄감시 용도까지 공동 활용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 U-통합상황실 내에 설치된 50인치 대형 멀티화면 45개를 통해 주민생활안전, 교통상황, 재난·도시관리 등 시내 곳곳에 설치된 CCTV를 통해 도시 내 모든 상황을 한눈에 파악한 후, 가장 신속하고 적절한 방법으로의 대처가 가능하도록 구성했다.
주요 교차로의 CCTV는 교통량이 많은 아침에서 초저녁까지는 주요도로 교통흐름을 모니터링하지만 저녁 이후에는 모든 CCTV가 자동으로 교통사고가 많이 일어나는 장소로 방향을 바꿔 촬영을 한다. 목격자가 없이 일어나는 교통사고를 촬영하기 위해서다.
특히 인적이 드믄 새벽에 일어난 교통사고는 목격자가 없어 가해자가 피해자로, 피해자가 가해자로 뒤바뀌는 사건이 많은데 통합상황실이 구축된 이후 사건사고를 명확히 해결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CCTV도 산불이 많이 일어나는 기간에는 안양시 인근의 관악산, 수리산, 삼성산 등을 모니터링하며 산불방지에 집중하고, 장마철 집중호우 발생 시에는 범람 우려가 있는 안양천, 학의천 주변의 둔치주차장과 저지대에서 범람유무를 감시한다.
겨울철 눈이 많이 올 때는 도로결빙상태 및 적설량 등을 파악하는 등 통합된 CCTV는 상황에 따라 교통은 물론 방범과 자연재해 등의 다양한 분야와 연계되어 사건사고를 예방하는데 사용되고 있다.
또한, 이와 같이 U-통합상황실에서 수집되는 각종 영상 자료들을 건설방재과, 녹지공원과, 구청 건설과 등 관련 부서가 공동으로 이용함으로써 상호부서간 중복투자를 방지하고 획기적인 예산절감까지 이뤘다.
특히, 안양시가 대통령상을 수상한 우수사례는 전국 최초로 경찰서, 소방서, 군부대 등 유관기관간 CCTV 연계를 통한 ‘실시간 범인검거 시스템’을 구축해 범죄율 18.5% 감소 등 사회안전망을 강화하고 안전한 도시조성에 기여하는데 큰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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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실 통합운영단말 프로그램 : 지정된 담당자가 CCTV 제어현황 공동파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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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 범인검거시스템 구성도 |
실시간 범인검거 시스템 구축
방범CCTV는 늘어나고 있지만 시민들의 불안감은 증가
최근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지자체가 앞 다퉈 CCTV를 설치해 그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지난 5월 오원춘 사건처럼 CCTV가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범죄를 예방하겠다며 온 동네에 CCTV를 설치하고 다들 이젠 안전할 거라고 여겼지만, 으슥한 골목길에서 CCTV는 결국 살인사건을 막지 못했다. 단지 증거영상을 남겨 일어난 범죄의 잘잘못을 검증하는 수고를 덜었을 뿐이다. 여기서 사건해결을 위한 CCTV의 역할은 이미 피해자가 발생한 이후에 단순히 증거나 체증자료로 활용될 뿐이었고 아직까지 대부분의 강력사건 해결에 CCTV의 역할은 거기까지였다.
이제는 잇따른 강력 범죄로 시민 불안이 커지면서 현장 대응력을 강화하기 위한 과학적인 치안 시스템이 최대의 관심사로 부각되었고, 안양시는 이에 부응하기 위해 첨단 실시간 범인검거 시스템을 도입하게 됐다.
경찰서와 영상자료 통합운영으로 112 상황처리 역량 강화
2009년 3월에 개소한 안양시 U-통합상황실 이후로 많은 도시에서 통합관제센터 구축사업들이 진행 중에 있으며, 이러한 열기는 지난해 행정안전부가 전국 지자체에 CCTV 통합관제센터 구축을 지원한다고 발표하면서 더욱 높아졌다.
안양시 통합시스템 특징 중 하나는 센터에서 범죄영상 포착시 경찰서, 지구대, 순찰차까지 영상정보를 공유해 신속한 검거체계를 마련하는 것이었고, 실제로 범인검거에 효과가 입증된 이후로 여러 도시에서 도입해 운영하는 사례를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센터에서는 영상검지에 의한 범인검거에만 초점을 맞추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안타깝게도 센터에서 범죄가 포착될 확률보다도 경찰서 112지령실에 유선으로 접수되는 사건사고 통계가 더 높다. 그래서 112 지령실에서도 단순 모니터링이 아니라 U-통합상황실처럼 능동적으로 CCTV 제어가 가능해진다면 수많은 사건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을 확신하게 되었고, 이를 위해 시와 경찰서 간의 새로운 맞춤형 협력모델을 개발할 필요성이 있었다.
인프라를 투자하고 모니터링과 유지보수를 전담하는 것은 지자체 통합센터이지만 현장 일선에서 실제 범인을 검거하는 것은 경찰서 및 경찰관이기 때문에 이러한 보이지 않은 간극을 해결한다면 보다 더 효과적인 안전관리 대책이 가능할 것이다. 따라서 안양시는 동안·만안경찰서 112지령실에 종합상황실을 구축하여 이제는 영상정보가 일방이 아닌 양방향 서비스로 통하게 했다
사진3. 112 지령실 기존(개선 전) 사진4. 종합상황실 통합(개선 후)
안양시에서 운영하는 모든 CCTV의 모니터 및 제어 기능을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한 것이다. 비상상황 발생 시 비상상황 대처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시청과 경찰서와의 업무간의 균형을 유지하면서 각 업무별로 맞춤형 위기관리 전략을 제시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112 종합상황실에 설치된 통합모니터 5개에 상황처리에 필요한 모든 영상(순찰차 신속배치 시스템, 방범 CCTV, GIS맵, 지능형 교통체계, 차량번호인식 시스템, 청사내부 CCTV) 및 자료(상황처리 매뉴얼, 경찰서 업무보고 등)의 표출 및 상호 호환이 가능해져 상황에 따라 필요한 영상 표출 및 공유, 이용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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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서 CCTV 공동모니터링 상황판 구성 및 실시간 범인검거시스템 S/W 통합개발 |
오원춘 사건과 같이 누군가가 112지령실에 신고전화를 걸면 이제는 통합관제센터를 경유하지 않고 경찰이 직접 CCTV 확인이 가능하게 된 이상, 민생치안 시스템의 허점으로 경찰이 늦게 출동하거나 정확한 지점을 몰라서 우왕좌왕 하는 일은 사라질 것이다.
범죄 실시간 추적 현실화, 첨단 범죄추적 시스템 개발
사후 약방문식의 단순한 CCTV 설치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문제점 인식에서 출발하여 범죄 발생과 동시에 시청 모니터링 요원과 경찰서 관제실 직원이 동시에 실시간으로 용의자나 차량의 위치는 물론 경로를 추적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전국 최초로 개발 적용했다.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최초인 실시간 범인검거 시스템을 다년간의 노력과 헌신으로 개발을 완료하여 영화에서나 봤을법한 시스템을 현실화 한 것이다.
1. GIS를 기반으로 한 실시간 범인추적 솔루션
경찰 112종합상황실에 신고가 접수되어 GIS맵 화면상 주소나 건물명만 입력해도 인근에 위치한 CCTV가 검색되고 동시에 모니터에 영상 표출과 함께 신고 접수 지점으로 카메라가 자동 회전된다. 1초의 순간이 정말 간절한 시점에 CCTV를 일일이 클릭하는데 시간을 허비하고 있을 수 없기에 스마트한 기능을 부가해 관리자의 편의성을 극대화하고, 집중력을 높여 감시의 효율성을 향상시킨 것이다. 또한, 도주하는 용의차량 추적 등의 긴박한 상황에서 카메라를 일일이 컨트롤하기도 쉽지 않아서 GIS 맵상에서 마우스로 지점만 클릭해도 프리셋으로 설정된 값으로 카메라가 자동 추적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신고 접수 즉시 주변 CCTV가 자동으로 반응하고, 범죄 용의자의 인상착의와 도주경로를 주변 CCTV가 추적해 순찰차에 자동으로 전달되도록 했다. 현장 경찰관이 음성 지령으로만 듣는 것이 아니라 직접 보게 함으로써 현장 대응력을 제공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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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S를 기반으로 한 실시간 범인추적 솔루션 |
2. 영상정보 실시간 검색
사건해결 과정을 살펴보면 실시간 현장 영상뿐만 아니라, 사건 발생 이전 영상자료가 필요할 때도 많다. 주변을 배회하거나 세부적인 도주경로 파악이 사건해결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는 이런 과거 영상자료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관련 공문서를 첨부하고 시청 통합센터에 와서 직접 방문해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 정확한 상황파악과 대처가 늦어진다. 그래서 112종합상황실에서 5분전 또는 10분전 과거 영상도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새로운 개념의 검색체계도 도입했다. 이처럼 리얼 타임에 대한 요구가 점차 높아지는 만큼 첨단 기술과 기법을 현지 여건에 맞게 최적화한 것이다.
실제 범죄 발생 시 경찰의 대응 및 운영상황에 맞게 해석해 범죄발생부터 검거 절차를 이해하려고 면밀히 분석했고 범죄발생 단계에서부터 범인검거 절차를 솔루션에 반영한 것이다. 물론 개인정보 보호차원에서 영장자료 저장 및 백업은 시청 U-통합상황실에서만 가능하도록 창구를 일원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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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영상정보 실시간 검색 |
3. 수집 데이터 통합DB 관리 및 패턴분석 Tool
마지막은 통합 DB를 활용한 차량추적 시스템이다. 기존 차량번호인식 시스템(AVI)은 수사자료 확보를 위한 검색 기능 및 현장 검거를 위한 알람기능(사전에 입력한 차량이 AVI 카메라에 인식된 경우 알람이 울림)을 주기능으로 하고 있지만, 차량이 발견되어 알람이 울려도 이동 중인 용의차량을 현장에서 검거하기란 매우 어렵다. 때문에 아직까지도 AVI가 사건을 해결하지 못하고 사후 증거 및 수사 자료로만 활용될 뿐이라는 의견도 있다.
그래서 안양시는 우선적으로 분산 운영 중인 각종 DB를 통합했다. CCTV 통합 그 이상으로 수집 자료의 DB통합 역시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차량번호인식 시스템에 특정 차량번호를 입력하면, 차량번호인식 카메라 100여대에 찍힌 차량만 검색됐지만 차량번호인식 시스템 DB에 방범용 CCTV 1,804대, 지능형교통체계 CCTV 92개가 인식한 차량번호 DB, 구청에서 관리하는 불법주정차 CCTV 232개의 DB, 시설관리공단에서 관리하는 공영주차장 52개소의 CCTV DB를 모두 통합해, 추가적인 CCTV 설치 없이 기존 인프라 통합만으로 검색의 효율성을 배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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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집 데이터 통합 DB 관리 |
그리고 이렇게 통합한 데이터베이스 검색 결과를 활용해, 안양시를 자주 이동하는 차량의 경우 자동으로 과거 궤적의 이동 패턴을 분석해, 주요 교차로 및 간선도로 상에서 용의차량 통과 즉시 추적 및 현장 검거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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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력 DB를 활용한 차량 패턴 분석 Tool |
시민 눈높이에 맞는 안전중심의 시스템 구축
지금까지 안양시청에서 실제 범죄발생 상황에 맞게 해석해 경찰서와의 핫라인 구축과 국내 최초로 적용해본 솔루션 내용을 간략히 소개했다. 이러한 시스템을 통해서 경찰서 112 종합상황실은 사전방범→현장대응→사후검거의 3요소를 완비해 치안상황을 총괄하는 실질적인 컨트롤 타워의 역할을 수행함은 물론, 현대 강력범죄에 신속 정확히 대처하면서 부족한 치안인력현장을 보완하는 모범적인 시스템으로 자리매김 하기를 기대해 본다.
위의 몇 가지 사례에서 보듯이 이제는 시청, 경찰서, 시민 등 소비자의 Needs 역시 단순한 설치 및 모니터링에서 다양하게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CCTV 설치에 주력해 왔지만 범죄 상황이 다양한 기능을 요구하고, 이에 맞게 시스템 역시 선택의 폭을 넓혀야 함을 인지해야 할 것이다. 솔루션 차원의 안전관리 대책 마련과 맞춤형 S/W 성능개선이 기본 인프라 이상으로 중요성이 강화되고 있는 시기다.
앞으로도 통합센터의 중점은 퀼리티(Quality)가 될 것이다. 범죄 유형을 분석하고 거기에 맞는 맞춤형 솔루션에 대해 고민하고 개선한다면 리스크의 범위를 줄여가면서 보다 더 효과적인 사회안전망 강화가 가능하리라 확신한다. 중앙정부 차원에서도 통합센터의 보다 원활한 운영을 위해 다양한 시범사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많은 도시에서 이러한 요구에 부합하면서 앞으로도 CCTV 시스템의 진화에 적합한 솔루션이 계속해서 소개되었으면 한다.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시스템 구축을 통해 지역 내 치안을 강화하고, 범죄를 예방하여 시민들이 안심하고 편안한 도시생활을 하는 것을 첫째 목표로 최선을 다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이 남아있고 해결해야할 어려움 또한 산재해 있다. 안양시 역시 CCTV가 행정적 편의나 수사의 도구로써 보다는 시민의 안전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시민 요구사항의 눈높이에 맞춰 보다 뛰어난 기술과 솔루션을 개발하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다.
<글 : 시큐리티월드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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