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영상기업 3사의 불참과 내수 중심의 구성은 아쉬워
[보안뉴스 엄호식 기자] 중국 심천에 위치한 ‘Shenzhen Convention and Exhibition’에서 열린 중국 최대 규모의 보안전시회 CPSE(중국 국제 사회 및 공공 안전 박람회, 이하 CPSE) 2025가 나흘간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10월 31일(현지시간) 막을 내렸다.

▲CPSE 2025가 10월 31일 막을 내렸다 [자료: 보안뉴스]
운영사무국은 올해 전시에 11만 평방미터에 달하는 공간에 14개 국가 및 지역의 1,100개 기업이 참가했으며, 4일 동안 153개국 및 지역의 해외 참관객 1만 4,793명을 포함해 총 13만 8,727명의 참관객이 전시장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격년으로 열리는 CPSE는 1989년 시작해 올해 20회를 맞이했으며, ‘디지털 드라이브, 스마트(인공지능)로 창조하는 미래(数字驱动 智创未来)’를 주제로 도시 정보 시스템과 디지털 인프라 기술에 중점을 둔 △디지털 시티존을 비롯해 △스마트홈·스마트 커뮤니티존 △스마트 모빌리티 존 △스마트 치안·정의존 △IoT 인식·저고도 경제·영상 감시 파빌리온 등의 구역으로 구분해 진행됐다. 하지만 각각의 존을 구분했음에도 해당 키워드에 대한 특색있는 구성보다는 모든 존이 특색없이 다양하게 뒤섞여 있는 느낌이 들어 아쉬웠다.
AI 영상분석과 ISP 그리고 태양광과 케이블 프리(Cable-Free)
가장 오랜 기간 머물며 둘러본 곳은 가장 큰 공간을 차지한 ‘디지털 시티존’이었다. 이곳에는 우리나라의 ‘원우이엔지(Wonwoo)’와 ‘슈프리마(Suprema)’가 부스를 마련했으며, 국내 지사를 운영하는 글로벌 영상보안 기업 ‘Tiandy’와 ‘TVT’, ‘YTOT’ 등을 비롯해 ‘Fanvil’, ‘HID’, ‘JOVISION’, ‘OPTEX’, ‘QAMSONG’, ‘RaySharp’, ‘RUISION’, ‘ZMAX’ 등의 기업이 부스를 마련했다. 또한 ‘Fullhan’과 ‘Hisilicon’, ‘NOVATEK’, ‘Rockchip’, ‘Sigma Star’ 등 SoC의 핵심 기업들도 부스를 마련하고 자사의 제품과 솔루션을 선보였다.

▲국내기업은 원우이엔지와 슈프리마가 부스를 차렸다 [자료: 보안뉴스]

▲Tiandy와 TVT, YTOT, Fanvil, HID, JOVISION, OPTEX, QAMSONG, RaySharp, RUISION 등 다양한 기업의 부스 [자료: 보안뉴스]

▲Fullhan과 Hisilicon, NOVATEK, Rockchip, Sigma Star 등 SoC 기업들이 크게 부스를 마련하고 참관객을 맞았다 [자료: 보안뉴스]
CPSE 2025에서 가장 많이 본 제품은 태양광으로 전원을 공급하고 케이블 없이 와이파이로 데이터를 전송하며 자석으로 어느 곳에든 쉽게 부착할 수 있는 제품들이었다. 무엇보다 어떤 기능과 특징을 가졌는지 살펴보기 어려울 정도로 비슷하지만 아주 조금씩 차이를 가진 제품을 수십 수백대씩 벽면에 장식해 놓은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AI는 이제 어느 제품과 솔루션에든 기본적으로 탑재돼야 하는 항목이 됐고, 여기에 키워드나 문장 혹은 음성을 통해 원하는 영상을 찾아주는 솔루션과 AI를 이용해 빛이 전혀없는 공간도 대낮과 같이 환한 컬러 영상을 구현하는 AI-ISP 기술들이 다수 눈에 띄었다.

▲전시회에서 만난 다양한 제품들 [자료: 보안뉴스]

▲드론과 방폭 관련 제품들 [자료: 보안뉴스]
또한 다양한 크기와 용도의 드론과 드론제어 그리고 안티드론과 관련한 부스와 다양한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 방폭 카메라도 상당히 많은 부스에서 만날 수 있었다.
이외에도 우리나라에서는 쉽게 만나지 못하는 볼라드나 차단문 등도 다수 전시됐으며, 다양한 출입통제 게이트와 도어락 등도 눈길을 끌었다.

▲볼라드와 시큐리티게이트 등 출입통제 제품과 솔루션 [자료: 보안뉴스]

▲참관객들의 눈길을 이끈 다양한 형태의 로봇들 [자료: 보안뉴스]

▲전시회 현장에서는 OEM·ODM을 표기한 부스도 다수 눈에 띄었다 [자료: 보안뉴스]
아쉬운 글로벌 기업의 부재, 참가 기업 수와 다양한 분야는 부러움
CPSE 2025의 이슈 중 하나는 ‘하이크비전’과 ‘다화테크놀로지’ 그리고 ‘유니뷰’ 등 영상보안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의 불참이었다. 또한 미국과의 갈등 때문인지 글로벌 기업들도 많이 참여하지 않고 해외참관객 수도 줄어든 내수형 전시회 같다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전시장 전 구역을 한 바퀴 돌면 CCTV를 중심으로 한 영상보안 뿐만 아니라 물리보안 분야의 제품이나 솔루션에 필요한 모든 부품을 수급해 완성품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고 할 정도로 세분화한 다양한 부스가 자리잡은 모습은 그저 부럽기만 했다.
한편 CPSE 2025를 참관한 국내 기업의 대표와 실무자들도 비슷한 의견을 보였다.
김창덕 경인씨엔에스 대표이사는 “새로운 기술이나 제품, 솔루션 등을 발견하지는 못했지만, 부품과 솔루션이 다양하고 다루는 기업 수도 많아 여러 관을 돌면서 필요한 것들을 찾아가는 재미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라고 전했다.
박재규 한국씨텍 대표이사는 “하이크비전과 다화테크놀로지, 유니뷰 등 글로벌 선도기업들이 불참해서인지 기술적인 부분이나 전시 품목이 국내 시장을 겨냥한 듯한 느낌이 강했고, 외국인 참관객 수도 줄어든 것 같습니다. AI의 접목이나 영상분석 등 새로운 아이디어보다는 그동안 지속된 내용이 이어지고 펼쳐진 느낌이고 CCTV 제품들도 새로운 기술보다는 태양광을 이용한 전력 수급이나, 와이파이를 이용한 데이터 전송 그리고 홈캠 등 가정 등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들이 주를 이뤄 아쉬웠습니다”라고 참관 소감을 밝혔다.
이기연 프로브디지털 대표이사는 “글로벌 대표 보안기업이 참여하지 않은 상태에서 일반인들도 손쉽게 설치하고 사용할 수 있는 AOV(Always On Video)와 케이블 프리(Cable-Free) 제품이 주를 이룬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올해는 내수시장 중심으로 부스가 운영됐다는 느낌이 들었음에도 SoC나 센서 등 영상보안에 필요한 부품이나 솔루션을 다루는 기업들이 많이 참여해 한 분야에서도 다양하게 검토하고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부러웠습니다”라고 전했다.
최병진 베스트디지탈 대표이사는 “AI 관련 솔루션을 많이 보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적었던 것 같습니다. 무선과 태양광을 이용한 제품과 솔루션이 많이 눈에 띄었고 AI 기능이 활성화하면서 저조도 화질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된 것 같습니다. VLM(비전 언어 모델)이나 LLM(대규모 언어 모델) 등 AI 기능을 접목한 제품과 솔루션도 다수 보였으며 딥러닝도 예전에 비해 저렴한 비용으로 구현할 수 있는 시스템들도 보였습니다. 하이실리콘이나 시그마스타, 락칩 등 SoC 기업들도 시큐리티 분야를 위한 제품보다는 로봇청소기나 모바일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제품들이어서 시큐리티 시장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느낌이 들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서상국 미디어테크 이사는 “AI의 활용이나 제품 모두 기술적인 발전이나 새로움을 느낄 수 없어 아쉬웠습니다. 전시회는 축적된 기술이 제품과 솔루션으로 표현되고 발전된 모습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발전시킬 수 있는 방향을 계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러한 점을 발견하지 못해 아쉬웠습니다”라고 말했다.
최병열 알티솔루션 수석은 “올해 전시는 알티솔루션과 관련된 부품 출품사 위주로 봤을 때 중국의 기술 수준도 많이 좋아졌고 라인업 등 도움 될만한 업체들을 만나볼 수 있는 행사였다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그동안 우리의 기술을 벤치마킹해 기술적인 격차를 줄이고자 했다면 지금은 우리보다 더 앞선 기술의 업체들을 벤치마킹해 기술의 고도화를 꾀하는 듯한 움직임도 보였습니다. 전시회 전체로 본다면 우리 업체와 접점이 많지 않지만, 2년 후에도 방문해 알티솔루션과 관련된 카테고리들을 더 구석구석 살펴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CPSE는 한 해를 건너뛴 2027년 새로운 모습으로 막을 올릴 예정이며, 내년에는 북경으로 자리를 옮겨 2026 국제 보안 및 안전기기 박람회(Security China 2026)라는 타이틀로 베이징 신국제전시장(New CIEC)에서 11월 3일부터 6일까지 진행된다.
Mini Interview 이상우 한국감시기기공업협동조합 이사장

▲이상우 한국감시기기공업협동조합 이사장 [자료: 보안뉴스]
선전(심천)에서 CCTV 품질관리 세미나(이하 세미나)를 개최하셨습니다. 올해 세미나는 어떤 부분에 중심을 두셨는지 궁금합니다 그동안 한국감시기기공업협동조합(이하 조합)은 제주 등 국내와 일본 등 해외에서 다수의 세미나를 진행해 왔으며, 대부분 조합사의 대표들이 참석해 정보를 공유하고 친목을 다지는 역할을 해왔습니다. 올해 세미나는 CPSE 참관과 연계하고 있어 회사의 연구소장 등 실무자들이 많이 참여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했는데, 대표와 실무자 등 80여명이 참석해 아주 흐뭇합니다.
CPSE 2025는 어떠셨나요 거의 모든 분야와 기술 그리고 제품과 솔루션에 AI가 접목된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센서와 카메라·라이다 등으로 물리적 환경을 인지하고, 수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스스로 판단해 실제 세계에서 물리적 작용을 가하는 ‘피지컬 AI’의 모든 것이 한 자리에 모여있는 느낌이었습니다. 또한 많은 중소기업이 참가한 모습이 부럽고 우리도 연구개발에 많은 투자가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게 됐습니다.
조합의 향후 계획이 궁금합니다 먼저 세미나는 꼭 물리보안 전시회가 아니더라도 회원사에게 아이디어와 새로운 영감 혹은 접목 포인트 등을 제시할 수 있는 국내외의 다양한 전시회를 참관하는 프로그램과 연계해 이어 가보고자 합니다. 두 번째로 내년 2월 총회를 통해 조합의 명칭을 변경할 계획입니다. 조합의 새로운 변화와 도전을 기대하고 응원해 주셨으면 합니다.
[엄호식 기자(eomhs@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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