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 복구 시점 아직 못 밝혀...사태 장기화 우려
[보안뉴스 한세희 기자] 일본 최대 맥주 제조사 아사히그룹이 랜섬웨어 공격 여파로 계속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일본 내 30개 생산 시설 중 상당수가 영향을 받은 이번 사태는 랜섬웨어 공격에 의한 것이라고 아사히는 3일 밝혔다. 정보 유출 흔적도 나타난 것으로 보도됐다.

[자료: 연합]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아사히는 지난달 29일 사이버 침해 공격으로 주문과 배송 시스템이 마비되면서 운영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수일 때 이어진 장애로 편의점과 마트 등에서 조만간 아사히 맥주 재고가 바닥 나리란 전망이 나온다. 생맥주와 병으로 공급되는 아사히 최고 인기 제품 ‘수퍼 드라이’도 주점에서 곧 볼 수 없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최대 편의점 체인 로손 관계자는 “1-2일 안에 일부 제품 재고가 사라지기 시작할 전망”이라고 파이내셜타임스에 말했다. 또 다른 유통기업 관계자도 “수퍼 드라이는 2-3일 안에, 다른 아사히 제품은 1주일 안에 재고가 바닥날 듯하다”고 밝혔다.
아사히는 아직 시스템 예상 복구 시점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일본 내에서 하루에 670만병 분량의 맥주를 생산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아사히는 이번 사이버 침해 사고 여파로 예정된 8개 음료 신제품 출시를 미뤘다. 또 수기로 주문과 배송을 처리하는 방안을 소규모로 시범 시행하고 있다. 유럽 등 해외 공장은 이번 공격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
일본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랜섬웨어 공격 신고는 전년 대비 12% 늘어난 222건에 달했다. 신고된 사고는 전체 공격 사례의 극히 일부에 불과할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일본 사이버 보안 기업 니혼사이버디펜스(NCD)는 일본 기업이 보안 태세가 약하고 해커가 요구하는 금액을 쉽게 지불하는 경향이 있어 사이버 범죄자들의 주요 타겟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세희 기자(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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