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미싱 보낸 사이버범죄자는 이름, 주민번호, 전화번호, 주소, 계좌번호 등 주요 개인정보 요구
[보안뉴스 이상우 기자] 코로나19 확산세가 2021년에도 지속되면서 5인 이상 집합금지가 전국적으로 확대되는 등 정부의 확산차단 노력도 강화되고 있다. 특히, 장기간 집합금지에 따라 막대한 영업·수입 손실이 불가피해진 소상공인 및 특수형태근로자, 프리랜서 등을 지원하는 3차 재난지원금이 공식 확정되면서 오는 1월 11일부터 지급을 시작한다. 주요 지원 대상은 집합금지 및 제한 업종 소상공인, 방문 및 돌봄 서비스 종사자, 저소득 근로자 등이며, 경우에 따라 최대 300만 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재난지원금 사칭 스미싱[자료=보안뉴스]
이러한 상황을 노려 3차 재난지원금 안내를 사칭한 스미싱이 퍼지고 있다. 특히, 재난지원금이 절실히 필요한 소상공인 및 개인 사업자들이 이러한 공격에 피해를 입을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해당 스미싱 문자는 3차 재난지원금 지원대상으로 선정됐다고 속이며 사이버범죄자들에게 연락하도록 유도한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핑계 삼아 카카오톡, 전화 등 비대면 방식으로 절차를 진행한다고 안내한다. 더욱이 오는 1월 6일을 마감일로 지정하고, 문의가 없을 경우 최종 지원대상에서 제외된다며 피해자를 조급하게 만든다.
또한, 문자 메시지에서는 국내에서 주로 사용하는 카카오톡을 통해 채팅으로 안내한다고 속여 카카오톡 오픈채팅 링크를 첨부했다. 해당 링크로 접속할 경우 사이버범죄자가 개설한 대화방으로 접속한다. 사이버범죄자는 대화방 제목 역시 ‘3차 재난지원금 관련문의’로 설정했으며, 문자 메시지에 담당자 이름을 카카오톡 오픈 프로필에도 적용했다. 여기에 도용한 것으로 보이는 증명사진까지 넣어 신뢰도를 높이고자 했다.
▲사이버범죄자가 개설한 대화방[자료=보안뉴스]
대화방 입장 후 사이버범죄자에게 대화를 시도하면 300만 원의 지원금을 제공하며, 신속하게 많은 사람을 지원하기 위해 서류를 대신 작성해주겠다고 한다. 동시에 가짜 서류 양식을 보내주며 성명, 주민등록번호(외국인등록번호), 주소, 전화번호, 본인인증발급계좌 등의 정보를 보내면 직접 서류를 작성해서 신청해주겠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전자서명’ 등의 표현을 사용하고 있지만, 실제로 전자서명이 이뤄지지는 않는다.
▲스미싱을 보낸 사이버범죄자와의 대화 내용[자료=보안뉴스]
사이버범죄자가 보낸 문서 역시 기존 지원금 관련 문서를 2021년 버전으로 맞추기 위해 이미지를 덧씌운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서체나 글씨 크기가 들쑥날쑥하고, 표 역시 훼손된 부분이 많다. 가령, 가장 윗단의 경우 1차 혹은 2차 신청서 이미지를 3차로 바꾸기 위해 덧씌우고, 아래에는 파란색으로 문구를 직접 입력한 것으로 보인다. 본인인증발급 계좌라는 표현 역시 어색하다. 가장 하단에 있는 문구 역시 다른 이미지를 덧씌우면서 기존 신청서 양식이 일부 훼손된 모습이 보인다. 이 밖에도 ‘재난동부장관 귀하’라는 생소한 직함까지 기재돼 있어 천천히 읽어보면 사기라는 것을 눈치챌 수도 있지만 급한 마음에 개인정보를 보냈다간 금전적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
▲사이버범죄자가 보낸 위조 신청서류[자료=보안뉴스]
명심해야 할 것은 공공기관은 이렇게 허술한 방식으로 서류를 접수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개인정보를 카카오톡 등의 메신저로 넘겨받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며, 본인의 개인정보를 직접 온라인으로 입력할 때도 ‘개인정보위탁’이나 ‘개인정보제공동의’와 관련한 서류를 별도로 제출해야 한다.
이러한 유형의 사기는 조급한 사람일수록 더 쉽게 속을 가능성이 크다. 가족이나 지인이 다쳤다며 피해자가 다른 생각을 못하게 만들고, 본인 명의의 통장이 사기에 이용됐다며 피해자를 혼란스럽게 하기도 한다. 이번 스미싱 공격 역시 재난지원금이 필요한 입장이라면 손쉽게 개인정보를 넘겨줄 가능성도 있다. 이에 따라 급한 마음을 추스르고 신청방법 등을 자세하게 검색하거나 지인에게 물어 이러한 유형의 사기 피해를 입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이상우 기자(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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