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에서는 “구글이 광고 산업 내에서 현 위치를 견고히 하는 방법 찾은 듯”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구글이 현지 시각으로 화요일, 사람들의 온라인 활동을 추적하는 데 활용되는 쿠키를 삭제한다는 목표에 한 걸음 다가갔다고 발표했다. 서드파티 쿠키들은 프라이버시 단체들의 주된 공격 대상이다. 하지만 ‘표적 광고’를 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광고 산업에서는 대단히 중요한 요소로 여겨진다.
[이미지 = iclickart]
구글에 의하면 크롬 환경에서 쿠키 대신 샌드박스(Sandbox)라는 프로그램을 사용할 경우 불필요한 추적 행위 없이 표적 광고를 하는 게 가능하다고 한다.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개방형 표준인 프라이버시 샌드박스(Privacy Sandbox) 같은 것을 활용할 경우 건강하면서 광고 산업에도 악영향을 주지 않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걸 여러 번의 실험과 수많은 피드백을 통해 확인했습니다.” 크롬 부문 총 책임자인 저스틴 슈(Justin Schuh)의 설명이다.
그러면서 슈는 “앞으로 2년 안에 쿠키 사용을 전면 차단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밝히기도 했다. 브라우저가 쿠키를 계속해서 사용할 경우, 사람들이 어디로 가는지, 무엇을 하는지, 어떤 상품을 온라인에서 구매했는지 파악할 수 있게 된다. 때문에 쿠키가 프라이버시를 침해한다는 주장이 나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무료 온라인 서비스들을 존립 가능케 해주는 게 쿠키들이라는 옹호가 등장하기도 했다.
슈는 “구글의 궁극적인 목표는 웹 환경 전반에서 일반 소비자들의 프라이버시와 보안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자사 블로그에 썼다. 그러나 쿠키를 대신해 구글이 사용하려는 기술이 무엇인지는 정확히 밝히지 않았다. “브라우저, 콘텐츠 발행자, 개발자, 광고주 모두가 새로운 방법론을 충분히 실험해볼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고만 썼을 뿐이다.
구글은 “쿠키를 삭제하는 건 현재 제기되고 있는 프라이버시 침해 문제에 대한 올바른 해결책이 아니”라는 입장이었다. 그 이유는 “쿠키가 없다면 광고 산업이 핑거프린팅 기술을 더 활발하게 사용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었다. ‘핑거프린팅’은 더 정교한 추적 기술로, 쿠키보다 더 악독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온라인 광고 생태계에서 페이스북과 함께 최강자로 꼽히는 구글이, 광고 산업에 불리한 쿠키 삭제를 그냥 진행할 리가 없다”며 “쿠키를 삭제하고 다른 기술을 도입하는 것이 광고 산업에서 구글의 위치를 더 견고하게 만들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대체 기술이 무엇인지 몰라 이 주장에 대한 명확한 근거나 이론은 제시되지 않는 상황이다.
3줄 요약
1. 구글, “2년 안에 크롬에서 쿠키 사용 전면 금지하겠다”고 발표.
2. 그러면서 “사용자 프라이버시도 보호하고, 광고주도 표적 광고 할 수 있게 해주겠다”고 약속.
3. 구글은 “웹이 더 안전해지도록”, 일각에서는 “구글이 광고 수익 더 내려는 방법 찾은 듯”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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