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S는 “고객들의 서버 관련 환경설정이 문제”라며 AWS 자체에는 문제 없음 주장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얼마 전 미국의 금융 기관인 캐피탈 원(Capital One)에서 발생한 해킹 사고의 범인인 페이지 톰슨(Paige Thompson)이 당시 AWS 고객들을 표적으로 삼았다는 의혹에 대해 AWS가 조사한 후 입장을 발표했다.
[이미지 = iclickart]
톰슨은 온라인 상에서 에라틱(erratic)이란 이름으로 활동하던 자로, 약 1억 6백만 명의 개인정보에 접근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개인정보 중에는 사회 보장 번호와 은행 계좌 번호까지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톰슨이 접근할 수 있었던 정보의 출처는 캐피탈 원의 AWS 서버다. 방화벽의 설정이 부적절하게 되어 있던 것을 서버 측에서의 요청 조작(SSRF) 기술로 악용했다. 캐피탈 원은 미국 내 가장 큰 지불카드 발행 사업자 중 하나로서, 7월 중순 즈음에 이 같은 사실을 발표했다. 그나마도 제3자에 의한 제보로 알게 되었다고 한다.
유력한 용의자인 톰슨이 2015년과 2016년 사이에 AWS의 시스템 엔지니어로 근무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AWS에까지 불똥이 튀었다. 이에 아마존의 보안 능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었고, 이에 아마존이 해당 사건과 관련된 부분을 다시 조사해 입장을 발표한 것이다. 한편 톰슨은 캐피탈 원만이 아니라 다른 30여 개의 회사들로부터도 데이터를 훔쳤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아마존은 먼저 톰슨이 캐피탈 원의 AWS 서버로 침투할 수 있었던 부분에 대해 “캐피탈 원이 설치한 방화벽의 애플리케이션 레이어에 있었던 환경설정 실수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 설정 오류가 있었기에 SSRF 공격이 가능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SSRF 공격이 가능한 상태로 AWS가 만들어지거나 운영되는 것이 아닙니다. 사용자 측에서 설정을 통해 SSRF를 가능하게 만든 것이죠.” AWS의 CISO인 스티븐 슈미트(Stephen Schmidt)의 설명이다. “실제로 다른 AWS 고객사들의 서버에서 SSRF 공격이 대대적으로 발생한 것도 아니고요. 물론 아예 없다는 건 아닙니다만, 캐피탈 원 사태 수준만큼 큰 사건은 아직 없었습니다.”
그러면서 슈미트는 “캐피탈 원을 공격한 용의자가 다른 AWS 고객사들도 공격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회사 차원에서 해당 고객들에게 연락해 사건에 대한 설명을 해주고 조치 방법을 가르쳐 주었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여태까지 이러한 고객사들 중 단 한 곳에서도 심각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고 있습니다.”
AWS는 모든 조직들이 ‘심층적 방어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보호 장치를 여러 겹으로 배치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해야만 대규모 유출 사고나 보안 사고를 겪지 않을 수 있습니다. 환경설정이라는 것도 심층 방어 전략의 일부 요소일 뿐입니다.”
AWS는 클라우드 생태계 내에 고객들을 위한 독자적인보안 툴과 서비스를 계속해서 제공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러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고객들의 방화벽 자원을 스캔해 설정과 관련된 취약점을 찾는 기능도 추가했다.
3줄 요약
1. 캐피탈 원 사건과 연루되었던 AWS, 최근 ‘큰 문제 없다’는 내용의 입장 발표.
2. 캐피탈 원이 AWS 서버에 적용했던 환경설정이 문제였지, AWS 자체가 취약한 건 아니었다는 내용.
3. 그러면서 심층 방어 전략을 강조. 여러 겹의 방어막을 둘러야 큰 사고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고 조언.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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