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에 아카이브 서버 해킹된 듯...공격자들은 실행 파일 감염시켜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오픈소스 웹 브라우저인 페일 문(Pale Moon)의 개발자들이 이번 주 “아카이브 서버가 침해를 당했고, 모든 실행 파일들이 멀웨어에 감염됐다”고 발표했다.
[이미지 = iclickart]
페일 문은 한국에서는 그리 유명하지 않은 오픈소스 웹 브라우저로, 사용자들의 맞춤화와 효율성에 강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파이어폭스를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고아나(Goanna)라는, 자체 개발한 레이아웃 엔진도 함께 사용되고 있다. 그리고 일부 오래된 파이어폭스용 확장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게 가능하다. 작년 기준 전 세계 75만~125만 명의 사용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페일 문이 사용자들에게 보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archive.palemoon.org에 호스팅 되어 있던 아카이브 서버가 해킹됐다.
2) 각종 인스톨러와 PE 파일 등 실행 파일들이 침해됐다.
3) 공격자는 이 실행 파일들을 조작해 멀웨어 드로퍼를 심었다.
4) 멀웨어 드로퍼는 보안 업체 이셋(ESET)이 Win32/ClipBanker.DY라는 이름으로 추적하고 있는 것이다.
5) 실행시킬 경우 트로이목마 혹은 백도어로 분류되는 멀웨어가 드로퍼를 통해 설치된다.
해킹 사실이 처음 발견된 건 7월 9일이다. 페일 문 개발사는 즉각 서버를 닫고 모든 연결을 끊었다. 그러나 너무 늦었다. 조사 결과 공격자의 타임스탬프는 이미 오래 전에 찍힌 뒤였기 때문이다. 공격자가 최초로 해당 서버에 접근 성공한 것은 무려 2017년 12월 27일인 것으로 나타났다.
“타임스탬프가 완전히 진실 된 건 아닙니다. 해커들이 타임스탬프 자체를 조작하는 건 일도 아니거든요. 하지만 여러 가지 정황 상 이번 경우 타임스탬프를 공격자들이 조작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즉 침해는 수년 전에 이미 일어난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페일 문 개발자들의 설명이다.
파일의 감염은 로컬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원격에서부터 파일을 조작해 서버로 업로드한 건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문제가 된 파일들은 원본 파일보다 각각 약 3MB 정도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페일 문 개발자들은 더 이상 조사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아니, 조사에 도움이 될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문제가 된 서버는 올해 5월, 갑자기 운영이 불가능한 상태가 됐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스템 로그도 없으며, 따라서 공격자들의 행위에 대한 정보가 될 만한 자료가 남아있지 않습니다.”
페일 문 측은 5월에 서버를 마비시킨 사건의 책임자와, 실행 파일을 오염시킨 자들이 동일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동일하지 않더라도, 적어도 침투 수법을 공유한 자일 가능성이 높다는 쪽에 무게를 싣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 페일 문 개발자들은 가상 기계 서비스 제공업체의 취약한 부분을 공격자들이 뚫었을 거라고 보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번 발표가 있은 후 곧바로 호스팅 서비스를 바꾼 것이다.
페일 문은 해커들이 페일 문 브라우저 27.6.2 및 그 이하 버전의 설치 파일을 변경했다고 경고했다. 그러므로 archive.palemoon.org을 통해 27.6.2 버전이나 그 아래 버전을 다운로드 받고 설치한 사용자들은 위험할 수 있는 상태다. 그러나 “다른 곳에서 설치 파일을 받았다면 안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그러면서 페일 문은 사용자들에게 “시스템에 대한 풀 스캔을 진행하고, 유명한 백신 소프트웨어나 안티멀웨어 솔루션을 설치해 장비의 상태를 모니터링 하라”고 권고했다. 그러면서 페일 문을 archive.palemoon.org 외의 다른 출처로부터 다운로드 받아 다시 설치하는 게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페일 문은 대중성이 있다고 보기는 힘드나, 뛰어난 커스터마이징 가능성 때문에 일부 ‘마니아’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3줄 요약
1. 대중성은 떨어지나 마니아 층 있는 오픈소스 웹 브라우저 ‘페일 문.’
2. 아카이브가 저장된 서버 해킹 당해 주요 실행 파일에 멀웨어가 추가됨.
3. 지난 7월에 사실이 밝혀졌으나, 침해가 된 건 2017년 경으로 보임.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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