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아, 그 강을 쉽게 보지 마오, 같이 건너 가오

2019-05-25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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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스트 앤 설리번 글로벌 총괄과의 인터뷰...기초가 될 5대 신기술은
미래의 키워드는 ‘커뮤니티’...대화할 줄 아는 정부 큰 힘 받을 것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변화는 이제 겉잡을 수가 없다. 이미 우리는 되돌아 갈 수 없는 강을 건넜기 때문이다. 그 강의 이름을 ‘5개 기술의 강’이라고 나는 부르고 싶다. IT기술 및 과학과 관련된 세계 시장의 현황을 조사하는 프로스트 앤 설리번(Frost & Sullivan)의 글로벌 대표로서, 이 강물을 구성하는 다섯 개의 물살을 언급하고자 한다.


[이미지 = iclickart]

이름부터 대자면 이 다섯 개의 기술이란 인공지능, 블록체인,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증강가상현실(ARVR)이다. 아마 많은 이들에게 있어 이 이름들은 친숙할 것이다. 심지어 식상함을 느낄 수도 있다. 그것은 우리가 전부 이 강을 같이 건너고 있기 때문이며, 강의 물살이 비밀스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기술들이 다 합쳐졌을 때, 우리는 어떤 흐름을 타고 어떤 강둑에 가 닿을 것인가? 이건 아직 많은 이들에게 비밀이다.

미래는 결국 ‘커뮤니티’
이 다섯 가지 기술들의 공통점은, 아직 매우 기초적인 단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건 아직 우리가 배를 띄운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우린 이 기술들의 잠재력이 완전히 드러났을 때의 모습을 알지 못한다. 다만 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는 다섯 개 중에 조금은 더 그 정체가 밝혀진 축에 속한다. 데이터 과학이 각광을 받은 지 몇 년 된 것은 이 두 가지 분야가 그나마 약속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기술들이 현재 연구되고 적용되는 방향을 봤을 때 미래의 키워드를 하나 짚어내는 건 가능하다. 그건 바로 커뮤니티(community)다. The future is all about community. 더 많은 데이터를 사람의 개입과 중앙화의 단계를 최소화 해서 빠르게 처리하고 교환함으로써, 그리고 그 결과를 현실처럼 나타내는 방식이 발전하면서 사람은 더 가까워지고 필요는 더 즉각 채워지게 될 것이다. 진정한 커뮤니티의 출현이다. 보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텔레뱅킹에 이어 원격 의료, 원격 교육, 원격 농사가 출현하며 우리는 이제까지는 듣도 보도 못한 생활을 하게 될 수밖에 없다.

인공지능의 사용 사례가 빠르게 쌓여가고 있고, 5G를 기반으로 한 인프라가 출현하기 시작했으며, 클라우드 스토리지의 사용이 보편화 되고 있다. 특히 앞으로 몇 년 동안은 인공가상현실 기술의 눈부신 발전을 목도하게 될 것이다. 기초 공사가 서서히 끝나가고 있다는 소리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기초 공사 마련’이 4차산업의 핵심이었다고 본다. 그 기초를 바탕으로 무인 자동차, 원격 의료, 원격 교육 등의 실질적인 서비스가 시작되는 것을 5차 산업혁명이라고 분류하고 있다.

현재 사이버 공간의 서부시대
4차, 5차... 사실 중요한 건 숫자의 분류가 아니다. 이 기초 공사 기간에 해결해야 할 것이 있는데, 바로 보안이다. 미래 IT 기술로 새로운 커뮤니티를 완성해간다는 것은, 온라인 거래가 늘어난다는 뜻이다. 해커들에게 있어 기회의 증가다. 보안이 해커들을 이기기 시작해야 한다. 그러면서 보안에 참여하는 대상들을 일반 대중으로 확대시키는 것도 잊지 않아야 한다. 미래의 커뮤니티는 모두가 ‘사이버인’이 되는 때로, 누구나 기본적인 보안 상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제부터 보안은, 현대에서 말하는 시민 정신과 동일한 선에서 취급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보안 시민 정신의 항목에는 뭐가 있을까? 온라인에서 나의 흔적이 남지 않도록 스스로 청소할 줄 아는 것이 그 중 하나다. 꼬리가 길지 않게, 내가 지나온 길을 누군가 엿볼 수 없도록 방비하는 기본적인 기술들을 다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데이터에 대한 암호화, 통신 암호화도 기본 바탕에 깔려 있어야 한다. 보안이 튼튼한 서비스를 선택할 수도 있어야 하고, 사용자 평가 란에 보안과 관련된 내용을 누구나 쓸 수 있어야 한다.

현재 사이버 공간은 서부 개척시대와 같다. 와일드 웨스트 혹은 무법의 시대 말이다. 아니, 오히려 위험성은 그 때와 비교할 수가 없다. 와일드 웨스트에서 당신을 공격하려면, 반드시 접근을 해야만 했다. 지금은 그런 제약 조건도 없다. 지구 반대편에서 당신을 빤히 지켜볼 수 있는 때다. 아무도 안전하지 않고, 안전한 공간이란 존재하지 않는 것이 현재의 상태다.

정부의 할 일이 중요
그렇기 때문에 어떤 나라에서건 정부가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줘야 한다. 사이버 범죄를 규정하고, 범죄자들을 체포해 합당한 벌을 주는 공식 절차를 수립하되, 여기에 사용되는 각종 감시 기술을 남용할 수 없도록 선을 잘 그어야 한다. 빅 브라더가 초대하거나 오지 못하도록 하는 건 온전히 정부의 몫이다. 이미 기술적 기반은 갖춰져 있는 상태다.

물론 안전을 지키면서도 감시를 막는다는 건 말처럼 쉬운 게 아니다. 그 경계선은 대단히 미묘하여 그 누구도 쉽게 찾아낼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정부는 어떤 한두 사람의 이상이나 원리에 따르는 게 아니라 충분한 대화의 장을 마련하여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 따라서 이야기 할 줄 아는 정부, 소통할 줄 아는 정부가 앞으로 큰 힘을 가질 것이다.

새로운 커뮤니티가 도래할 때, 또 하나 경계해야 하는 것이 있다. 바로 사회 양극화다. 5G를 예로 들자면, 지금 굉장히 사용료가 비싸다. 이걸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이 있고, 없는 사람이 있다. 무인 자동차가 나와도, 아마 처음엔 소수의 부유한 사람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다행인 건, USB도 처음엔 그랬다. 마이크로칩도, 하드드라이브도, 컴퓨터도 다 그랬다. 하지만 지금은 보편적으로 구매해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기술의 운명이 다 그렇다. 5G도 결국 그렇게 될 것이다.

다만 미리 써볼 수 있는 자와 나중에서야 써볼 수 있는 자 사이의 시간 차이를 좁히는 게 중요하다. 이건 정부가 개입하기도 미묘하고, 시장 원리에 따라서 이뤄지는 것인데, 나는 이 문제에 대해서는 크게 비관적이지 않다. 잘 될 것이다. 조금 느리고 빠른 차이는 있겠지만, 기술을 기준으로 사회가 지금보다 더 심하게 양극화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양극화는 역사 속에 언제나 있어왔던 문제이기도 하다.

▲ 프로스트 앤 설리번의 글로벌 총괄, 아룹 즈치


학습 능력, 현재 가장 크게 요구되는 것
우리는 다섯 가지 물살을 가지고 있는 강을 건너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 배를 타고 있다고는 하지 않았다. 아직까지 무임승차의 방법을 난 찾아내지 못했다. 그러므로 스스로 노를 젓거나 헤엄을 칠 수 있어야 건너편에 도달할 수 있다. 어려운 것이 아니라 공부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읽고 배우고, 그것을 바탕으로 생산력을 키워야 한다. 언제나 그래왔지만, 지금처럼 ‘지식’이 최고의 무기가 되는 때가 없었다.

개인적인 이야기지만 전문직인 금융 전문가로 일하는 아들에게도 다른 공부를 하라고 말한다. 그 직업의 수명이 몇 년 남지 않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어떤 직업이 사라지고 남을 것인지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지만 많은 사람들이 편안하게 있어서만은 안 되는 때라는 것은 확실하다. 자신과 가족의 생존을 위해서라도 공부하고, 정보를 소비해야 한다. 아무리 순한 물살이라도 다섯 갈래가 뭉치면 소용돌이 치기 마련이다.

* 이 칼럼은 아룹 즈치(Aroop Zutshi) 프로스트 앤 설리번 글로벌 총괄과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기자가 재구성한 것입니다.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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