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AI 기술, 미국을 추월할 수 있을까

2019-04-19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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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인공지능 기술 개발 현황 분석해보니

[보안뉴스= 곽배성 포스코경영연구원 글로벌연구센터 수석연구원] 중국은 이미 인공지능(AI) 기술에서 미국과 양강 구도를 구축하고 있다. 중국이 10년 안에 미국을 제치고 세계 AI 기술을 선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AI 특허 강국이지만 특허 등록 성장률은 미국의 7배에 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가트너,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시장조사기관들은 중국이 인적자원과 인프라, 산업정책에 힘입어 향후 미국의 AI 기술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서는 미국을 맹추격하고 있는 중국의 AI 산업을 살펴본다.


[이미지=iclickart]

중국의 AI 역량은 이미 양적인 면은 물론 질적인 면까지 미국을 바짝 추격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신경보 보도에 따르면 최근 4년간 중국의 AI 관련 기업은 1,047개가 탄생했으며, 2019년까지 350억위안(한화 약 5조 7,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2010~2014년 중국은 미국에 이어 2번째로 많은 8,410개의 AI 특허를 등록하기도 했다. 2005~2009년과 이 기간 사이 중국의 AI 특허 등록 수 증가율은 186%로 미국의 26%에 비해 7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중국의 이 같은 성장은 중국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IT 리딩 기업의 선순환적 투자, 해외자본의 개입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반해 미국 트럼프 정부는 2017년 국가과학기금의 AI 관련 예산을 기존보다 10% 하향 조정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들도 향후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AI 기술을 선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17년 9월 골드만삭스는 중국이 하향식 산업정책과 풍부한 기술·인적 자원을 토대로 향후 몇 년안에 미국을 따라잡을 것으로 예측했으며, 가트너도 정부 기금과 막대한 인구, 활발한 연구공동체를 기반으로 중국이 2030년까지 AI 기술 리더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매킨지도 2017년 조사를 통해 미국, 영국에 이어 중국을 AI 기업이 창업하기 좋은 국가 3위에 꼽고, 중국의 무서운 발전 속도에 주목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표1> 국가별 AI 특허 등록 개수 비교
[자료 : 닛케이 아시안 리뷰(2017년 2월)]

중국 AI 산업 기반과 주요 플레이어
중국정부는 2015년 인터넷 플러스 정책을 발표한 이후 지속적으로 AI 기술 개발 관련 정책을 추가하며 산업 성장을 촉진하고 있다. 이 전략에는 별도로 AI를 중점 분야로 추가했다. 이어 중국 국무원은 2017년 7월 ‘차세대 AI 발전 규획’을 발표하며 2030년까지 단계별로 AI 기술개발과 상업화를 추진해 세계 AI 분야를 선도하겠다고 선언했다. 2030년까지 AI 핵심산업을 1,500억위안(25조원) 규모로, 연관 산업은 1조위안(170조원) 규모로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정부뿐 아니라 민간에서는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터)와 같이 중국 IT 산업을 선도하는 기업들도 향후 사업 방향을 AI에 맞추고 중국 AI 시장을 리딩하고 있다. 바이두는 페이스북이나 구글보다 한발 앞서 AI를 발전의 핵심 엔진이라고 정의했으며, ‘올인 AI(All in AI)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바이두는 2013년 딥러닝테스트연구소를 설립했으며, 이를 통해 개량된 검색 엔진으로 월 약 9억위안(1,600억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또한, 오픈소스 머신러닝 플랫폼 ‘패들패들(PaddlePaddle)’과 스마트 자동차 플랫폼 ‘아폴로(Apollo)┖를 선보이며 AI 시장 발
전 기반을 제공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기존 인터넷 상거래 사업과 AI 기술의 결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2016년 온라인 딥러닝을 통해 사용자 클릭 수가 10~20% 상승했으며, 클라우드 지불 사업에도 AI를 접목해 아시아 최초로 100만 사용자를 확보했다. 이밖에도 AI를 사용한 무인판매 모델을 개발해 무인 슈퍼마켓 사업에도 진출했다

텐센트는 전략적인 장기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5개의 AI 기술을 보유한 미국 벤처기업에 투자하고, 중국와 미국 시애틀에 설립한 AI 테스트랩에 박사급 인력 50여명과 엔지니어 200여명이 근무하는 등 기술력 확보를 위한 투자에 나서고 있다.

중국의 AI 기술 개발 강점
중국의 막대한 인구와 IT 인프라는 AI 발전을 위한 중국만의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어마어마한 인구로부터 쏟아지는 정보의 양은 AI 구축의 핵심인 벡데이터 형성에서 월등한 경쟁력의 원천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은 세계 데이터의 13%를 생성해내는 시장이다. 골드만삭스는 중국의 세계 데이터 비중이 2020년까지 20~25%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은 개인정보보호 수준이 미국, 유럽 등의 선진국과 비교해 관대한 편이어서 기업이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기가 쉽다. 또한, 첨단 인터넷·모바일 인프라로도 막대한 양의 데이터 생성이 가능해 AI 기반 형성에 기여하고 있다. 2016년 말 중국 농촌의 광섬유통신 기반 초고속 인터넷 보급률은 82.2%이며, 중국정부는 2017년 말까지 전체 지방 행정마을의 90%까지 확대했다. 2017년 기준 전 세계 4G 통신망의 1/3을 차이나모바일, 차이나텔레콤, 차이나유니콤 등 중국의 모바일 통신사들이 보유하고 있다.

AI 기술 개발에 인재 측면에서도 중국은 세계 제일 수준이다. 전직 구글 부사장 리카이푸가 설립한 시노베이션 벤처스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AI 관련 논문의 43%를 중국내·외 거주 중국인이 저술했다. 최근 5년간 미국에서 발표된 AI 논문 중 12.7%는 중국기관이나 학계와 공동 작업을 진행했다. IBM 왓슨 연구소에서 AI 기발을 이끌던 저우보원 박사 등 해외의 중국계 AI 권위자들도 중국기업으로 회귀해 중국 AI 발전을 리드하고 있다. 저우보원 박사는 중국전자상거래 기업 징둥그룹의 부총재로 취임해 AI 플랫폼 연구를 책임지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중국의 AI 기업 투자 현황
2016년 기준 중국의 AI 관련 벤처기업 투자는 전년대비 2배로 성장하며 전 세계 투자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2015년 7월~2016년 6월 1년간 202개의 중국 벤처기업이 유치한 자금은 10억달러 규모에 달했다. 이 기간 중국기업을 포함해 AI를 핵심기술로 활용하는 주요 글로벌 AI 벤처기업이 유치한 투자금은 50억달러로, 중국이 이중 1/5를 차지한다.

중국은 13.5 규획에서 제시한 AI 기반 시각인식과 음성 등 생체인식, 인간-기계 인터페이스, 스마트 콘트롤 분야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고도의 보안이 요구되는 금융과 온라인 결제 등 차세대 산업에 필요한 얼굴·음성 인식외에 휴머노이트 로봇, AI 헬스케어 기업에 대한 투자도 늘고 있다. 이미 기업가치가 10억달러를 넘는 유니콘 기업도 등장했다. 중국의 벤처 투자 전문지 차이나 머니 네트워크는 투자 규모에 기반해 기술 수준과 시장성장성 등을 평가해 10개의 유망 AI기업을 선정해 발표했는데, 세부 내용은 <표2>와 같다.


▲<표2> 투자규모 톱10 중국 AI 기업 (단위 : 달러)
[자료=차이나 머니 네트워크(2017년 3월)]

AI-산업 융합으로 미국에 도전장 낸 中
이처럼 중국은 차세대 산업이 한 차원 높은 단계로 성장할 발판을 제공하며 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AI는 장기간에 걸쳐 축적돼야 하는 첨단제조기술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중국이 기술 측면에서 미국 등 선진국을 추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작은 기술격차를 좁히기 어려운 엔진, 정밀기계 등 선진국의 전통기술 영역에 AI를 접목함으로써 관련 산업 영향력을 확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중국은 수학과 컴퓨터 분야에서 우수한 인적 자원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어 비교적 단기간에 선진국 추월이 가능하고, 선전과 베이징의 창업인력들이 스마트 제조와 더불어 AI에도 본격 투입되면서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핀테크 분야에서는 이미 다양한 AI 접목시도가 이뤄지며 시너지를 내고 있다. 중국 농업은행과 초상은행, 건설은행 등은 현금 인출시 추가 보안기술로 얼굴정보 스캔을 도입한 ATM을 보급하기 시작했다. 농업은행은 베이징과 상하이에만 508대의 얼굴인식 ATM을 보급하고 서비스를 시작하고 해당 서비스를 2선 도시로 확대하고 있다. 또, 초상은행은 전국 106개 도시에 800대의 얼굴인식 ATM을 보급했다.

중국기업들은 자율주행차 분야에서도 미국에 도전장을 내밀며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다. 바이두는 클라우드 플랫폼과 지도기술을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컴퓨팅 플랫폼과 결함해 향후 5년내 자율주행차 대량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텐센트는 구글과 아우디의 자율주행차 개발 리더들을 영입해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개발 조직을 구성했다. 알리바바도 상하이자동차와 커넥티드카를 공동 출시했다.

중국의 AI 분야 성장은 언제까지 지속될까
중국기업의 미국기업 추월에서 질적인 보장에 대한 회의적인 견해도 있지만 중국시장 주도권 확보를 통한 규모의 견제 달성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의 이 같은 성장은 중국의 인권의식 성장과 정보 통제가 강화되면서 제동이 걸릴 수도 있다.

중국의 성장은 AI 기술의 근간이 되는 대용량 데이터의 수집과 활용이 지속적으로 가능할 것이냐가 관건이기 때문이다. 중국은 현재 얼굴인식을 활용해 무단횡단 등 공공질서 위반자, 범죄자 색출 등에 활용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인권침해 이슈가 제기되고 있다. 이밖에 중국정부의 인터넷 통제 강화로 중국 외부 데이터 축적이 제한되면서 AI 기술의 글로벌 적용도가 떨어지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글_ 곽배성 포스코경영연구원 글로벌연구센터 수석연구원(baskwack@posri.re.kr)]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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