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정관 사무실과 기록관 사무실의 피해 특히 커...테러리스트들의 협박 이어져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미국 유타 주에 있는 가필드 카운티(Garfield County)가 최근 랜섬웨어 공격에 당했다. 이 때문에 카운티 공무원들은 수 주 동안이나 자신의 업무용 컴퓨터를 사용할 수 없었다고 한다.
[이미지 = 네이버 영화 가필드]
가필드 카운티의 변호사인 배리 헌팅튼(Barry Huntington)은 폭스13(Fox13)과의 인터뷰를 통해 “모든 데이터가 사라졌다”고 밝혔다. 공격은 가필드 카운티의 시스템을 사용하던 누군가가 피싱 이메일 링크를 클릭하면서 시작됐다고 한다. 올해 초의 일이었고, 카운티 사무실 내 여러 부서가 당했다.
헌팅튼은 “산정관 사무실(Assessor┖s Office)과 기록관 사무실(Recorder┖s Office)의 파일들이 전부 사라지고 도난당했다”며 “아직까지 어떤 방법이 사용되었는지, 또 왜 하필 이 두 곳의 파일들이 집중적으로 노려졌는지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결국 공격자들이 협박 메일을 보내왔습니다. 자신들을 테러리스트라고 부르는 일당이 보내온 것으로, 정보를 전부 가져갔으니 다시 찾고 싶으면 돈을 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리고 카운티 시스템에 전혀 접근할 수 없게 되자 FBI가 사건에 개입했다.
“FBI가 수사를 시작하면서, 가필드 카운티 직원들은 전부 컴퓨터에 접근하지 말라는 명령을 받았습니다. 감염된 컴퓨터는 특히 FBI가 면밀히 조사를 시작해야 했거든요. 그래서 수기로 모든 행정 업무를 시작했습니다. 컴퓨터의 도움은 일절 받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수기 행정의 끝은 길지 않았다. 그런 방법으로는 일처리가 도무지 되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가필드는 결국 범인들이 요구한 대로 돈을 지불했다. 파일들을 복구 시키고 전화와 시스템을 원상태로 되돌려서 카운티의 행정 업무를 정상 궤도로 올려놓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수사를 진행했던 FBI는 이런 결정에 대해 아무런 입장 발표를 하지 않았다. 다만 이런 식의 랜섬웨어 및 파일 하이재킹 공격에 당해 돈을 내기로 결정한 게 가필드 카운티만은 아니라고만 말했다. 두둔하지도, 비난하지도 않은 것이다.
FBI의 특수요원인 제프리 콜린스(Jeffrey Collins)는 해외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랜섬웨어 공격은 차별 없이 모두를 노린다”고 경고했다. “집에서 인터넷을 하던 평범한 개인이나, 소규모 사업장이나, 대기업이나 국가 조직이나 모두 같은 위험 속에 살고 있는 겁니다.”
하지만 FBI는 오랜 시간 “랜섬웨어 공격자들에게 돈을 내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파해오고 있다. 랜섬웨어 공격자들이 돈을 벌기 시작하면, 랜섬웨어 공격이 더 성행할 것이라는 게 FBI가 주장하는 바였다. 그러나 그런 FBI도 “범인들에게 돈을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 있을 수도 있다”고 일부 상황을 인정하고 있다.
콜린스는 “이메일을 열거나 링크를 클릭할 때 출처를 두세 번 확인하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한눈에 보기에는 합법적이거나 아는 곳에서 온 것일 수도 있지만, 교묘하게 한 글자가 빠지거나 더하는 식으로 눈속임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정상 계정을 탈취하고 랜섬웨어 공격을 시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니 정말로 아는 사람의 주소로부터 메일이 도착한 것이라고 해도, 의심하고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특히나 링크가 포함되어 있거나 첨부파일이 달려 있다면 전화로라도 메일 전송자와 통화해 메일의 정체를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3줄 요약
1. 미국의 가필드 카운티 사무실, 랜섬웨어 공격으로 마비.
2. 수 주 동안 컴퓨터로 작업할 수 없던 직원들, 수기로 행정 업무 시작했지만 얼마 못 감.
3. 결국 공격자들이 요구한 대로 돈을 지불함. 그 후 복구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음.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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