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케이큐피드 계정 탈취 의심...멈스넷에서는 소프트웨어 교체로 인한 혼란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데이터 보안과 관련된 사건이 이번 주에도 어김없이 터졌다. 문제가 발생한 곳은 소셜 미디어인 인스타그램(Instagram), 온라인 데이팅 앱인 오케이큐피드(OKCupid), 영국의 양육 관련 커뮤니티인 멈스넷(Mumsnet)이다.
[이미지 = iclickart]
먼저 인스타그램의 경우 그래머(Grammer)라는 불법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기 위한 용도로 해커들이 공격한 것으로 보인다. 보안 전문가 올리버 휴(Oliver Hough)라는 인물이 트위터를 통해 그래머라는 데이터베이스의 존재를 알리며 “10월까지 그래머에 통합된 인스타그램 사용자 정보가 1450만 건이 넘는다”고 경고했다. 공격자들은 사용자 프로필로부터 주소 및 전화번호와 같은 정보를 수집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별 거 아닌 문제”라는 반응을 보이는 전문가들도 있다. 프로필에 있는 정보는 어차피 공개된 것이라는 주장이다. 올리버 휴는 이런 반응들에 대해 “이런 정보들이 수백 만 건 이상 취합된 상태로 돌아다니는 건 다른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사용자들이 프로필을 통해 공개했다고 해서, 그 정보가 다른 사람 손에 유통되는 것도 감수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프로필을 감추기로 마음을 바꿔도 소용없는 일이 된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한편 오케이큐피드의 사용자 계정 정보가 해킹됐다는 소식이 나왔지만 오케이큐피드 측은 사실을 부정했다. 서비스를 사용하던 이들 중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테크크런치(TechCrunch)를 통해 “공격자들이 우리 계정들로 로그인을 한 후 이메일 주소와 비밀번호를 변경했다”고 말했으며, “이 때문에 계정을 사실상 뺐겼다”고 토로했다. 비슷한 제보가 트위터를 통해서도 이어졌다.
물론 오케이큐피드가 해킹당하지 않은 것일 수도 있다. 사용자들이 12345와 같은 쉬운 비밀번호를 쓰다가 해킹당하는 경우는 비일비재하니까 말이다. 그러나 일부 사용자들은 “데이팅 서비스가 제공되는 사이트인 만큼, 이 사이트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고유하고 강력한 비밀번호를 적용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사실이라면 오케이큐피드에서 무슨 일이 발생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오케이큐피드의 대변인인 나탈라 소여(Natalie Sawyer)는 “보안 침해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다”고 강조한다. “어떤 서비스건 이런 식의 계정 탈취 공격은 항상 발생합니다. 오케이큐피드에서 일어난 일도 그런 일반적인 현상들과 궤를 같이 합니다. 오케이큐피드에서만 비정상적인 일이 발생한 게 아닙니다.”
영국의 양육 커뮤니티인 멈스넷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이 경우 소프트웨어 문제로 인해 대혼란이 발생했다고 알려졌다. 멈스넷은 매달 430만 사용자가 접속하는 대형 커뮤니티로, 2월 5일 오후 2시부터 2월 7일 오전 9시 사이에 접속한 사용자들의 계정 정보가 동접 사용자의 정보와 바뀌는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즉 다른 사용자의 계정 정보를 세부적으로 살피는 게 가능했다는 뜻이다.
멈스넷은 “사용자들의 비밀번호는 안전했다”고 밝혔다. “사건이 일어나기 직전 화요일, 서비스 일부를 클라우드로 옮기며 소프트웨어를 변경하는 일이 있었는데, 이 때문에 혼란이 발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아침 소프트웨어를 다시 원상복구시켰고, 그 다음부터는 혼란이 멈췄습니다.” 하지만 이 사건의 영향을 받은 사용자는 4천명이 넘는 것으로 보인다.
유럽연합이 지난 5월 GDPR을 시행하기 시작한 이후 유럽의 조직들은 약 6만여 건의 데이터 침해 사건을 보고했다. 하지만 벌금형이 실제로 내려진 예는 100건도 되지 않는다. 가장 많은 침해 사건이 보고된 건 차례대로 네덜란드, 독일, 영국이었다.
3줄 요약
1. 누군가 인스타그램 프로필 정보 취합해 거대 데이터베이스 만듦.
2. 오케이큐피드 사용자 일부가 계정 탈취에 대한 증언을 여기 저기 쏟아내고 있음.
3. 멈스넷에서 소프트웨어 변경을 하다가 사용자 계정이 뒤엉키는 사태가 발생함.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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