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앱인줄 알았는데 스파이웨어! 2년 만에 스토어에서 삭제

2018-09-09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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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부터 문제 제기된 ‘애드웨어 닥터’...지난 주에야 비로소 삭제돼
보안 검사 위해 사용자의 홈 디렉토리에 접근 요청...민감 정보 중국으로 빼돌려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애플이 공식 앱 스토어에서 광고 차단 앱 하나를 삭제했다. 인기가 많은 앱이었는데, 보안 전문가들에 의해 사용자의 인터넷 브라우징 히스토리를 중국에 있는 한 도메인으로 전송하고 있다는 게 밝혀졌기 때문이다.


[이미지 = iclickart]

이 앱은 4.99달러에 판매되고 있는 애드웨어 닥터(Adware Doctor)로, 맥의 앱 스토어 ‘유료 유틸리티’ 항목에서 4번째로 높은 판매 수를 기록하고 있던 것이었다. 사용자의 브라우저에 애드웨어가 침투하는 걸 막아준다는 설명이 붙어있고, 사용자들은 이 때문에 이 앱을 설치하고 사용해왔다.

그러나 이 앱은 브라우저의 히스토리와 시스템 내 민감한 정보들을 몰래 수집해 어디론가 전송하고 있었다. 보안 업체 디지타 시큐리티(Digita Security)의 수석 연구원인 패트릭 워들(Patrick Wardle)은 “시스템 정보, 현재 활성화 된 프로세스, 사용자가 다운로드 받은 특정 파일 유형 등을 수집했다”고 설명한다. “또한 앱 스토어 히스토리에도 접근하는 기능도 있습니다만, 제대로 작동하지는 않습니다.”

또한 워들은 블로그를 통해 “이 문제를 한 달 전에 발견해 애플에 알렸다”고 밝히기도 했다. 즉 애플이 움직이는 데에 최소 한 달이 걸렸다는 것이다. “심지어 2년 전인 2016년에는 다른 보안 전문가가 애드웨어 닥터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바 있습니다. 애드웨어 닥터가 사용자들을 속여 기기 내 관리자 권한을 취득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애플은 조사해보겠다고 하고 지난 금요일까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죠.”

워들은 비속어 욕설까지 쓰며 이 상황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앱이 사용자들의 프라이버시 관련 정보를 몰래 빼내가고 있었다는 표현으로는 이 상황을 다 설명하지 못합니다. 이 엄청난 프라이버시 침해 앞에 애플이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는 건 아무리 순화해서 표현해도 #@$%입니다.”

애플은 아직까지 이러한 부분에 대한 공식적인 해명을 하지 않고 있다. 다만 앱을 스토어에서 삭제하며 차기 맥OS 버전인 모하비(Mojave)에서는 브라우저 히스토리와 쿠키와 같은 민감한 정보에 앱이 접근하고 유출시키는 위험성을 크게 완화시켰다고만 발표했을 뿐이다. 즉 해명은 없고 차기 상품에 대한 홍보만 있었다는 것이다.

지난 달 워들은 한 보안 전문가가 트위터로 애드웨어 닥터에 문제가 있음을 언급한 것을 보고, 애플을 기다려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직접 애드웨어 닥터를 구매해 정적 분석과 동적 분석을 실시했다. 조사가 깊게 들어가지도 않았는데 금방 ‘사용자 보호’와는 전혀 다른 기능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앱을 설치하면 브라우저에서 확장 프로그램, 쿠키, 캐시를 전부 삭제하겠냐고 물어봅니다. 사용자가 확인을 누르면 삭제가 아니라 브라우저 히스토리를 수집하더군요.”

공식 맥 앱 스토어에서 다운로드가 된 앱들은 보통 샌드박스 처리된다. 즉 파일 유형과 접근 가능한 사용자 정보들에 대한 제한이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애드웨어 닥터는 멀웨어 탐지 및 삭제 툴이기 때문에 사용자의 모든 데이터와 파일에 접근할 수 있다. 설치 후 처음 애드웨어 닥터를 실행하면 홈 디렉토리에 있는 모든 파일과 디렉토리에 대한 접근을 허용해달라는 요청이 뜬다. 멀웨어 검사를 위해서라고 말하면서다. 사용자가 여기에 응하면(그리고 응할 수밖에 없다) 사실상 필요한 모든 것에 접근 가능하게 된다.

워들은 “물론 제대로 된 보안 제품들도 이런 식으로 많은 파일과 정보에 접근을 요청하고, 그런 권한이 있어야만 제대로 기능이 발휘되는 건 맞다”고 한다. “그러나 애드웨어 닥터처럼 브라우저에 저장된 방문 기록 등의 히스토리 정보에 접근하는 건 보안 강화와 아무 상관이 없다”며 “이는 심각한 프라이버시 침해일뿐”이라고 설명한다.

또 다른 보안 업체 바로니스(Varonis)의 엔지니어인 맷 록(Matt Lock)은 “가장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맥 앱스토어 환경에서 이런 앱이 수년 동안 존재해 있었다는 건 애플과 앱 사용자 모두에게 심각한 경종”이라고 말한다. “앱이 불필요하게 정보를 수집해서 지적받은 것이 처음 있는 일도 아니며, 이번 사건이 마지막이 되지도 않을 것입니다. 또한 보안 앱인 것처럼 위장한 멀웨어의 출현도 앞으로 더 이어질 것입니다.”

3줄 요약
1. 앱 스토어에서 잘 나가는 보안 앱 애드웨어 닥터, 사실은 스파이웨어였다.
2. 2년 전부터 문제가 제기됐으나 앱 스토어에서 삭제된 건 지난 금요일.
3. 애플은 이에 대해 아무런 해명도 없고 다음 버전에 대한 홍보만 진행 중.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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