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반도체 위탁 생산(파운드리) 기업인 대만 TSMC의 생산 설비가 컴퓨터 바이러스에 감염돼 하루 동안 공장 내 생산라인 가동이 중단됐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습니다.
이로 인한 하루 손실액이 3억 대만달러(약 110억 원)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제품 출하 지연과 생산 비용 증가 등을 고려한 예상 실적으로는 한화 약 2800억 원의 손해가 예상된다고 합니다.
지난 3일 저녁, 한 직원이 새 설비에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바이러스 검사가 완료되지 않은 USB를 연결했다가 설비가 회사 컴퓨터 네트워크에 연결되면서 바이러스가 확산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해외 매체에 따르면 신주·타이중·타이난 과학단지 내 웨이퍼 공장 세 곳이 바이러스에 감염됐고, TSMC 대변인 측은 6일 이내에 모든 공장이 정상화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또한, 데이터 무결성과 기밀 정보는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여러 공장이 일시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아 외부의 공격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바이러스가 잠복해 있다가 4일 저녁에 동시에 발동한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도 있고요.
대만 국내총생산(GDP)의 4%를 차지하는 TSMC는 전 세계 웨이퍼 생산의 60%를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애플의 차기 아이폰용 부품을 공급할 예정이라 더욱 우려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TSMC 측은 하루 정도의 생산 중단으로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보안 격차를 줄이고 보안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해오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유수현 기자(boan4@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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