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내야만 퍼트리지 않아...경우에 따라 2900달러 비트코인으로 요구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새로운 ‘성적 협박 범죄’ 캠페인이 해외에서 시작됐다. 공격자들은 피해자들이 포르노그래피를 시청하고 있는 모습을 웹캠 영상으로 녹화했다며, 그 영상이 공개되기 싫으면 수천 달러를 비트코인으로 내라고 요구한다.
[이미지 = iclickart]
범죄는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진행된다.
1) 이메일이 피해자에게 날아든다.
2) 이메일을 열면 피해자의 이메일 계정과 관련이 있는 비밀번호가 나타난다. 맞는 비밀번호가 나타나면 피해자는 협박자의 말을 믿게 된다.
3) 이메일 내용은 다음과 같다.
“사실 포르노 웹사이트에 멀웨어를 심어뒀는데, 당신이 그 사이트에 딱 나타났지 뭐야? 재미를 좀 보고 계시는 동안 난 당신 웹 브라우저를 원격 데스크톱처럼 사용해 키로깅을 좀 했어. 그리고 그 컴퓨터 화면과 웹캠에 접근하는 데 성공했지. 그러고 나서는 그 컴퓨터와 연결된 모든 연락처 정보를 훔쳐냈어. 그 컴퓨터로 하는 모든 채팅이나 SNS에 등록된 연락처들 말이야.
그런 다음 내가 뭘 했을까?
일단 화면이 두 개로 나뉜 동영상을 하나 만들었어. 첫 번째 화면에는 당신이 보고 있던 그 포르노 영상이 나오고, 두 번째 화면에는 웹캠을 통해 당신이 그 영상을 보는 동안 했던 그 역겨운 일들을 녹화해 나오도록 했지.”
그런 후 범인은 그러한 영상이 모든 지인들에게 퍼지는 걸 원치 않는다면 2900달러를 비트코인으로 내야만 한다고 협박한다. 이를 보도한 외국 보안 블로그 크렙스온시큐리티(KrebsonSecurity)는 “일부 피해자들에게 확인해본 결과 범인이 처음 보여주는 비밀번호는 대부분 맞는 것”이라고 발표했다.
“다만 한 10년 전쯤에 사용하던 것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크렙스온시큐리티는 “범인이 다크웹 어딘가에서 굉장히 오래된 사용자 데이터를 구매했거나 얻은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이렇게 성적인 것을 테마로 삼는 온라인 협박 범죄는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영국의 국립범죄수사국은 2016년 12월 전 국민을 대상으로 ‘인식 제고’ 캠페인을 벌인 바 있다. 당시 수사국은 웹캠을 사용한 공격 및 협박이 1년에만 수천 건씩 발생한다고 발표했었다.
심지어 최근 몇 년 사이에 영국에서 발생한 자살 사건 중 네 건이 성적인 협박 범죄로 인한 것이라는 주장도 존재한다. 안타까운 건 범죄의 특성상 신고가 거의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통계를 낼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각 나라의 경찰이나 사이버 조사단은 성적인 협박 공격을 받았을 때 반드시 신고하라고 권하고 있다. 또한 비밀번호를 자주 바꿔 이런 식의 가볍고 장난 같은 공격에 당하는 일을 방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