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7,500만원 상당의 자동차를 1분 만에 절도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주목해야 할 점은 용의자들이 자동차의 스마트 키를 해킹해서 차를 몰고 도망갔다는 것입니다.
이미 8월에도 비슷한 고급 자동차 절도 사건이 있었습니다. 36만원 가량의 주파수 조작기로 7,000만원 상당의 자동차를 훔쳐 도망갔습니다.
이 두 사건에는 유사한 절도 방법이 이용됐습니다. 스마트 키가 자동차와 떨어져 있어도 주파수를 통해 무선으로 시동을 걸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주파수를 증폭하는 기기로 이 무선 시동 신호를 가로챈 것이죠.
이번 사건의 피해 차주는 “차량을 구입한 지 한 달 정도 되었다”며, “갑자기 엔진 시동음이 들려 뛰어 내려갔지만 차는 이미 사라진 뒤였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독일의 자동차운전자협회(ADAC)는 자체 실험 결과, 이런 방식을 통해 거의 모든 차종에 대해 해킹이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해킹이 가능하다고 밝혀진 모델은 해외 주요 차종들은 물론이고, 국산 차량도 다수 포함되었습니다.
차량에 다양한 스마트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외부 해킹에 노출될 가능성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에 스마트 카 개발에 급급하기보다 해킹을 막는 정책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유수현 기자(boan4@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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