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권역, 흔들리지 않는 확실한 정보보호 수요...정보보호 기업 유치 및 관심 절실
[보안뉴스 김영명 기자] 전국 지역정보보호지원센터 중 4관왕을 차지한 KISA 동남정보보호지원센터(센터장 지상호)를 만났다. KISA 지원센터 공모 첫해 선정, 가장 높은 지자체 예산 비중 및 사업비, 중고등학생 대상 최초의 정보보호 교육 시행, 유일한 보안관제 서비스 제공 등이 그것이다.
▲김동식 과장, 지상호 동남센터장, 강필용 박사(좌부터)가 동남정보보호클러스터 앞에 나란히 섰다[사진=보안뉴스]
보안뉴스는 지상호 동남센터 센터장과 KISA 동남센터·동남정보보호클러스터 강필용 박사, 부산정보산업진흥원 정보보안산업팀 김동식 과장을 함께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안정적 운영 기반 갖춘 동남센터의 자부심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2014년 인천센터와 대구센터를 시범지역으로 개소한데 이어 현재까지 전국에 10개의 정보보호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지 센터장은 2021년 동남센터에 부임, 올해로 다섯해를 보내고 있다. 보통 지역 센터장의 임기가 2년 남짓인 것을 고려하면 파격적인 장기근속이다. 지 센터장은 “부산정보산업진흥원 내 정보보안산업팀이 동남센터를 전담팀으로 운영하며, 사업파트 2명, 클러스터 파트 5명이 배정돼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2015년 개소 초기에는 부산, 울산, 경남을 맡았던 동남센터는 2018년 울산센터 개소로 현재는 부산과 경남을 관할권에 두고 있다.
동남센터의 매력은 이뿐만이 아니다. 첫 번째는 중부센터, 호남센터와 함께 KISA의 지역정보보호지원센터 설립 공모 첫해에 선정됐다. 두 번째는 전국 지역센터 가운데 지자체 예산 매칭비와 사업비가 제일 많고 인천·경기센터를 빼고 운영 효율성은 가장 높다. 지역센터 최초로 지난해 중고등학생 대상 정보보호 교육 시행, 보안관제 서비스도 동남센터만의 특징이다.
지 센터장은 “KISA 사업 중 하나인 SECaaS(Security as a Service, 클라우드 기반 보안서비스)에서 제외된 보안관제 서비스를 지원하며 1년 365일 기업 모니터링을 통해 위협정보와 위협 IP 전달 및 리포팅 제공으로 기업의 만족도가 높다”며 “단편적인 지원도 중요하지만 지속적인 사후관리가 되는 서비스의 효과가 더욱 크다”가 강조했다.
▲KISA 동남센터 지상호 센터장이 지역 정보보호 산업 활성화를 위해 보안기업 유치가 절실하다고 말했다[사진=보안뉴스]
보안 서비스 공급·수요 자생력 확대가 시급
현재 권역에서 관제가 가능한 보안기업은 윈스, SK쉴더스, 에스원 등 3개다. 특히 윈스는 부산에 사이버보안센터를 설립, 지난해만 35개 기업에 보안관제를 지원했다. 부산센터의 보안관제 서비스가 스마트 선박·공장 분야에 초점을 맞추는 만큼 대부분 제조업이 수혜를 입었다.
지 센터장은 “자체 조사에서 부산·경남 지역 80여개 보안기업 중 자생력이 있는 기업은 10여개뿐이고 나머지는 벤더사”라며 “자생력 있는 보안기업이 늘어나 보안 영향력과 서비스 공급·수요가 활성화되도록 노력하지만 쉽지 않은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현재 동남센터는 지 센터장을 제외하고 2명이, 동남정보보호클러스터에는 5명이 함께 하고 있다. 동남센터는 매년 사업용역을 발주, 선정기업과 1년간 함께 운영하는 만큼 사업운영 인력은 각 3명씩 6명이 된다. 전국 정보보호지원센터 대부분은 지역 진흥원과의 협업에 기반하는데 진흥원 구성원이 정보보호 전문인력이 아닌 만큼 전문인력을 용역으로 채용하고 있다.
동석한 진흥원 김동식 과장은 “현재 동남센터에서 부족한 부분을 동남정보보호클러스터 사업으로 추진하며 타 지역의 정보보호 기업 유치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정보보호 컨설팅, 세카스, 보안관제 트리오 지원
동남센터는 2021년부터 ‘정보보호 서비스’ 사업으로 △컨설팅+제품 지원 △SECaaS(Security as a Service) △보안관제 등 세 가지를 지원 중이다. 특히 이 사업은 서류 심사 후 신청업체에 직접 방문해 장비 현황을 파악하고 가장 적합한 것을 찾아 지원한다.
인재양성교육과 정보보호 인식제고 세미나는 요청 때마다 신청 기업에 최적화한 내용으로 수시로 진행한다. 지상호 센터장은 “최근 4년간의 인식제고 세미나는 참여자 수가 4배 가까이 늘어 작년에는 1,000명을 넘어서고 인재양성교육도 850명이나 받았다”며 중견 이상 기업 신청이 많으며 한 번에 100여명이 참가할 정도로 호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동남센터만이 가진 또다른 특징은 지능형 CCTV 성능인증 서비스다. 서비스의 본시험은 KISA 서울청사에서, 사전심의는 동남센터에서 한다. 동남센터에서의 성능인증 서비스는 2주면 가능하다. 김동식 과장은 “공공기관에 CCTV를 납품할 때 인증서는 필수”라며 “프로젝트 성공 여부도 인증서로 확인할 만큼 수요가 많다”고 덧붙였다.
동남센터에서의 지난해 이 서비스는 24건, 2023년에도 20여건이다. 많을 때는 1년에 40건 이상도 받았다. 한번 심사에 일주일이 걸리는 만큼 센터는 1년 내내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다.
부산센터의 연간 사업계획의 수립과 확정은 10여명의 동남정보보호협의회 회의를 통해 결정된다. 1년 계획은 본사 사업 방향성이 결정 이후에 시작되는데 본사의 결정 시점이 늦어지는데 따른 아쉬움이 크다. 지 센터장은 “늦어도 1~2월에 방향성을 결정하고 3월부터 사업이 진행되면 수요발굴과 지원에 여유가 생기겠지만 초반 지연이 크다”면서도 “6월 무렵부터 사업을 시작해 촉박하기는 하지만 큰 어려움 없이 수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KISA 강필용 박사, 지상호 동남센터장, 진흥원 김동식 과장(좌부터)이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보안뉴스]
권역 내 보안기업 유치로 보안저변 확대에 매진
지역센터 사업이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지역내 수요기업과 제공기업이 관할권 내에 있어 생태계가 만들어지는게 필수다. 하지만 보안기업도 수요기업도 극히 드물어 아쉬움이 크다.
지상호 센터장은 해결 실마리를 지원센터와 클러스터의 융합에서 찾는다. 그는 “10개 센터 중 유일하게 지원센터와 클러스터가 함께하는 만큼 시너지를 기대한다”며 “윈스처럼 보안기업을 유치한다면 관내 보안 저변이 확대될 것”이라고 보안기업의 관심을 촉구했다.
윈스가 부산에 사이버보안센터를 설립한 이후 매년 30명 이상을 채용한다. 사이버보안센터 설립 이후 교육센터장과 상황관제실도 잇따라 문을 열었다. 상황관제는 지역센터 사업으로, 지역 인재 채용 후 6개월간 교육시켜 상황관제로 투입된다. 정보보호 컨설팅과 상황관제 두 분야 모두 전담하는 만큼 부산권역 내 35개 기업을 모니터링하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강 박사는 “일회성인 보안 솔루션 지원과 상황관제를 합쳐 서비스하는 것이 관내 기업에 도움을 주는 게 동남센터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안관제 서비스는 매월 관제 결과를 리포트로 제공하는 만큼 기업에서 쉽게 인지할 수 있다”며 “1년 무상 지원 이후 다음해에는 기업의 투자로 서비스를 이어갈 기대도 하고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 센터장은 “부산권역에 정보보호의 잠재적인 수요는 확실하지만 그 수요를 충족시켜줄 보안기업이 없다”며 “네임밸류 있는 기업의 관내 유치 노력을 이어가며 지역 내 정보보호 수준 향상과 산업 활성화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며 말을 마쳤다.
[김영명 기자(boan@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