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이 넘쳐나는 시대를 무사히 살아서 지나가려면

2023-03-22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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굵직한 사건들이 세계 무대에서 하루가 멀다하고 터지고 있다. 이럴 때 불안감이 엄습하는 건, 사람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하지만 거기에 휩쓸리기만 해서는 안 된다. 그런 상황에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 하는 게 중요하다.

[보안뉴스 문정후 기자] 인플레이션, 전쟁, 지정학적 위기, 펜데믹 이후의 경제 문제, 각종 공급망에서 터져 나오는 위기론들, 불안한 주식 시장, 다가오는 경제 불황. 이런 모든 문제들에 더해 우리가 아직 겪지 못한 문제들까지 더해 2023년은 대단히 불안한 한 해가 될 전망이다. 그래서 현재 기업들 사이에서 ‘불확실성(uncertainty)’이라는 단어가 유행하고 있기도 하다.


[이미지 = utoimage]

심리학자인 브라이언 로빈슨(Bryan Robinson)은 “불확실한 미래라는 건 사람의 마음에 커다란 불안감과 우울증을 심을 수 있다”고 말한다. “왜 그럴까요? 우리의 뇌는 생존을 위해 끊임없이 작동하기 때문입니다. 생존을 위해 판단하고, 생존을 위해 주변 상황을 분석하고, 생존을 위해 일하거든요. 불안정한 상황이 이어지면 ‘위험하다’고 판단하고 계속해서 안전한 방향으로 우리의 몸과 마음을 이끌어가려 하는 게 우리의 뇌입니다.”

하지만 불확실성이라는 건 기업을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늘 따라다니는 것이라, 요즘과 같은 시대가 아니더라도 익숙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창업을 하는 사람은 성공에 대한 확신이 없고, 새로운 제품을 기획하는 팀 역시 시장 반응에 대한 확신이 없다. 제어할 수 없는 일이 우리에겐 너무나 많고, 그 모든 것들은 불확실성의 요소들이 된다.

IMF는 한 보고서를 통해 “불확실성은 기업들의 고용과 투자 규모를 축소시키고,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를 위축시킨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불확실성이라는 것은 일어날 수도 있지만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는 미래에 대해 각자가 가진 생각에 기반을 두고 있어 모호한 개념일 수밖에 없다”고도 썼다. 불확실성의 정체를 꿰뚫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모호하기 때문에 불확실하고, 그렇기에 모호한 두려움을 남기는 것이 불확실성이라는 것이다.

필자는 2014년부터 몇몇 기업의 CEO를 지내며 불확실성이라는 것과 매우 가깝게 조우해 왔으며, 어느 정도 그것과 친해졌다고 자부한다. 그렇기에 2023년 불확실한 한 해를 지나갈 사업가들과 직장인, 그리고 여러 일반인들과 전문가들에게 나눌 것이 조금은 있다고 믿는다. 불확실성이 두려운 사람들에게 해 줄 수 있는 권면은 크게 다음 네 가지이다.

1. ‘지금’과 ‘여기’에 최대한 집중하라
필자가 만난 기업가들은 전부 두 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다. 긍정적이라는 것과 미래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한다는 것이다. 두말 할 것도 없이 좋은 특성이긴 하지만, 지금처럼 불확실한 일들이 여러 방면으로 터지고 있는 때에는 오히려 단점이 되기도 한다. 긍정적이면서 미래를 꾸준히 바라보는 사람들의 특징은 앞으로 나아가는 것에서 많은 보람을 느낀다는 건데, 현재의 경제 상황에서 앞으로 나아가기만 하다가는 걸려 넘어지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앞으로 나아가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은 새 제품을 시장에 자꾸만 출시하고 싶어 한다. 2023년에도 많은 기업들이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출시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시장에 내놓고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다리기만 해서는 안 된다. 고객들과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듣고, 이를 신상품과 서비스에 적극 반영하여 향상시키는 등 불확실성을 능동적으로 제거하는 노력도 동반되어야 한다. 이렇게 불확실성을 찾아 제거하는 작업을 하다 보면 너무 바빠서 불안할 틈도 없어진다. 현재에 맞게 사업을 하고 할 일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

2. 직선적인 태도와 접근법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우리는 직선적으로 사업을 하고 업무를 수행하는 데 익숙하다. 투자자를 모집하고, 제품을 만들고, 시장에서 판매하고, 직원들을 필요에 따라 고용하는 모든 일이 하나의 곧은 선상에서 이뤄진다. 직선이 쭉 이어지다가 갑자기 곡선으로 변하는 것을 초선형이라고 하는데, 현재 전 세계 지정학과 경제적 상황은 안정적인 직선형이 아니라 불안하고 예측 불가능한 초선형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의 사업 행위도 거기에 맞춰야 한다.

예를 들어 열정과 희망에 부푼 스타트업들의 경우 앞으로 치고나가기 위한 열망이 가득하기 때문에 비용 절감과 같은 결정을 어려워 한다. 지금처럼 모든 상황이 초선형으로 변할 때에는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의 효율을 극대화 하는 것이, 새로운 뭔가를 시장에 내놓고 사업을 일으키는 것보다 더 유효하다. 실리콘밸리의 벤처캐피탈 회사인 세쿼이아캐피탈(Sequoia Capital)도 2022년 봄부터 “젊은 기업들이 집중해야 할 영역을 바꾸지 않는다면 줄도산 사태를 맞이할 것”이라고 경고해 왔었다.

지금은 한 발 한 발 전진하는 ‘직선형 사고방식’은 잘 통하지 않는 시기다. 지금의 불확실한 상황이 해소된다면 잘 통하게 될지도 모르겠지만 그건 나중의 일이다. 자고 일어나면 상황이 완전히 뒤바뀌는 때에는 무너지지 않기 위해 조직을 단단히 여미는 것이 중요하다.

3. 심리적 안정감을 지나치게 추구하지 말라
프로 운동선수들 중 큰 성공을 거두는 사람들은 하나 같이 “나는 이 난관을 극복할 수 있다”는 강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 상황 통제와 위기 극복에 대한 자신감이 차고 넘친다. 허세가 가득하다는 게 아니다. 그들은 여러 차례의 게임을 통해 예기치 않은 상황과, 그런 상황을 극복하는 방법을 온 몸으로 터득해 왔다. 근거 있는 자신감이라는 것이다.

기업 운영자들에게도 같은 마인드가 필요하다. 물론 그런 자신감을 갖춘다는 게 말처럼 쉬운 건 아니다. 특히 지금처럼 정세와 상황이 급변하는 때라면 어디든 안전한 곳을 차지하고 가만히 기다리고 싶은 게 당연하다. 내가 나서서 통제하는 게 아니라, 상황이 지나가기를 바라는 게 훨씬 쉽고, 그렇게 하는 사람이 월등히 많은 게 사실이지만 기업을 이끄는 사람들이라면 보다 어려운 길, 운동선수들과 같은 길을 택하는 편이 좋다.

그 누구도 2023년이 어떤 식으로 흘러갈지 모른다. 정말 어디론가 대피해 잠자코 기다려야만 할 상황이 올지, 아니면 큰 일 없이 지나갈지 예측할 수 없다. 그러니 누구라도 ‘나는 이 상황을 헤쳐갈 수 있다’고 자신감을 가져도 괜찮다. 좀 더 자신감을 가지고 기업을 이끌어갈 필요가 있다. 그런 경험은 훗날 더 큰 위기가 닥쳤을 때 자신감을 갖게 하는 근거가 된다.

4. 지나칠 정도로 소통하라
세상의 수많은 조직들이 투명성을 자랑한다. 모든 기업들이 ‘우리는 모든 면에서 솔직하고 숨기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경기가 좋아 하는 일마다 잘 풀리면 누구나 투명할 수 있다. 하지만 위기 상황에서는 그렇지 않다. 위기를 드러내놓고 이야기하고 싶어 하는 사람은 별로 없기 때문이다. 보안 사고 하나만 터져도 대부분의 기업들은 숨기거나 사건을 축소하려 든다는 걸 우리는 잘 알지 않은가. 그러므로 지금의 불확실한 상황은 우리 조직이 정말로 투명한 문화를 가지고 있었는지, 아니면 이미지만 그렇게 구축한 것인지 드러낸다.

불확실한 시대를 지나가고 있는 건 기업 경영진들만이 아니다. 일반 직원들도 불안하다.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몰라 위축되어 있다. 그런 상황에서 회사가 그토록 강조해 왔던 투명성의 미덕을 살리지 못한다면 직원들의 불안은 불만으로 변한다. 회사 상황이 어떤지, 앞으로 일을 계속할 수 있는 건지, 봉급도 그대로 받을 수 있는 건지, 직원들은 적잖이 궁금해 한다. 그런 그들의 입장을 CEO가 이해하고, 투명하게 공개하여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야 한다. 불확실함이 가득한 때에, 뭐 하나라도 확실하게 해 주면 많은 것을 얻어갈 수 있다.

글 : 비풀 신하(Bipul Sinha), CEO, Rubrik
[국제부 문정후 기자(globoan@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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